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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육아휴직? 자녀유학? 어학연수? 해외 1년 살기? 쉼?

남들은,

나를 보고 자식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남다르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상할 것도 없이

딸의 주 보호자는 내가 되었으니..


초등학교 입학 후 코로나로 인해

학생상담이 전화로 이루어졌다.


“여보세요?”

“….. 아 안녕하세요. OOO담임입니다.”

“아~네 안녕하세요!”

“아버님 전화인 줄 몰랐네요?
어머니께 전화드릴까요?”

“아.. 아니요 저한테 말씀 주시면 됩니다.”


담임선생님도 어머니 먼저 찾는다…


뉴질랜드에

아빠가 혼자 아이와 온다고 하니 다들 놀랜다.


“괜찮으시겠어요?”


현지에 계신 분들도 걱정이 많으시다.


뉴질랜드에 오래 머물기 위해서는 비자가 필요하다.

특히 유학 관련 비자는 어렵지가 않은 것이

1년에 1억 가까운 돈을 뉴질랜드에서 쓰는 외국인이기 때문이다.

(보통 1년에 1억 든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는 달랐다?

이민성에서 아빠가 가디언으로 신청을 하자


학력증명서

재직증명서

월급증명(?)


관련 서류를 추가로 요청했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유학원 실장님도 난처해한다.


그래서 비자가 남들보다 오래 걸렸다.


모든 사람,

한국에 있는 사람

뉴질랜드에 있는 한국사람

뉴질랜드 사람들까지도 걱정인가 보다.


자. 이제..

왜 뉴질랜드에 왔는가?

왜 육아휴직을 내었는가?


혹자는 말한다.

자녀 유학 때문에 육아휴직을 내고 왔을 거라고..


결과는 이렇게 되었지만

사실은 육아휴직을 쓰기로 먼저 결정하면서

뉴질랜드로 오게 된 것이다.


배경은 이렇다.


회사에서 상사의 면담 중에

내가 하고 있는 업무의 지속성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찰나에

모든 게 내 탓 같았다.


“제가 육아휴직을 내겠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는 이 팀이 아닌
다른 팀으로 보내주십시오 “

팀 내에 나보다 먼저 육아휴직을 쓴 동료(여자)가 있어 내가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조건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적잖이 당황한 눈치였다.


“못 들은 걸로 할 테니
다시 신중하게 생각해 보고
다시 이야기하시죠..


나는 입 밖으로 내뱉은 말에 대해서는

빠꾸가 없는 사람이다.


이미 내 머릿속엔 일 년 동안 뭐 하지?라는

생각이 가득 찼다.


제주도 가서 시골학교 다니면서 한적하게 살까?

아니면 내가 오토바이로 여행한 루트로

가족과 함께 자동차로 여행을 해볼까?

별에 별 생각을 다 해보았는데


예전에 아내가 나한테 입버릇처럼 하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여보.
여보회사에는 주재원 어디로 갈 수 있어?
주재원으로 나가서 살다 오면 좋겠다.
나도 어렸을 때 아빠가 싱가폴로
주재원으로 나가면서 살다왔는데
그때 배운 영어를 지금까지 쓰는 거야”


우리 회사는 글로벌 사업을 청산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 주재원으로 뭘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


그럼 우리 해외로 나가서 살아볼래?


캐나다? 미국? 호주? 어휴 근데 너무 정보가 없다.

.

.

나 뉴질랜드에 아는 사람 있어.

뉴질랜드는 우리가 신혼여행을 가려고 했다가

그때 뉴질랜드 겨울이라 못 갔었다.


뉴질랜드

제주도 보다 더하면 더했지

아름다운 자연환경


아이를 위한 영어유학

 

그리고 나를 위한 쉼.

계산 착오였다.


뉴질랜드를 알아보고 한 달도 안 되어서

우린 뉴질랜드에 도착했다.


뉴질랜드에 오기 위해

육아휴직을 낸 것 건 아니었지만

무엇이 중요할까?


현재 뉴질랜드에서 일생에 없을 만한

경험들을 하고 있으니..


아이는 알고 있을까?


지금이 네 인생의 황금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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