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에서 빛난 여름, 그 찬란한 청춘 이야기

TV 너머의 진실을 찾는 특별수사대의 활약상(페르소나4 골든 리뷰/후기)

by 유앨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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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던 그 시절의 기억들" - 페르소나4 골든 BGM 링크

(후기/리뷰)(후기/리뷰)

1. 여름방학의 아이러니(후기/리뷰)

페르소나4 골든을 끝내고 난 후 제 마음속에는 묘한 '이중감정'이 남았습니다. 게임을 하는 내내 여름방학의 반짝이는 추억이 차곡차곡 쌓여갔는데, 동시에 그 웃음과 설렘 뒤에는 연쇄살인사건이라는 무거운 그림자가 드리웠기 때문이죠. 단순히 ‘청춘물’이라고 하기에는 그 안에 깔려 있는 불안감이 뚜렷했고 그렇다고 ‘추리물’이라고만 부르기에는 캐릭터들과 함께한 여름날의 추억들이 찬란했습니다. 이 게임의 매력은 바로 그 아이러니에서 시작됩니다. 유쾌한 일상과 서늘한 진실 사이를 오가는 과정에서, 인생의 밝음과 어두움이 가까이 공존할 수 있는지를 실감했습니다.


2. 음악이 만들어낸 추억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데 일등공신은 단연 음악이었습니다. 나나코가 매일 외치는 “Everyday, young life, Junes~”라는 경쾌한 멜로디는 지금도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됩니다. 단순히 마트광고송 같은 가벼운 멜로디지만 게임 안에서는 언제나 일상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신호처럼 다가왔습니다. 긴장감 넘치는 추리 파트에서는 또 다른 음악이 등장해 분위기를 차갑게 바꾸곤 했고, 무엇보다 압권인 오프닝 무비는 BGM뿐 아니라 아트워크도 일품입니다. 다른 플레이어들이 “아틀러스(페르소나 제작사)는 결국 음반기업"이라 입을 모으는 이유죠(저 역시 100% 동의합니다). 특정 장면의 감정은 시간이 흘러도 흐릿해지지만, 그 장면을 감싸던 음악은 여전히 또렷하게 되살아납니다. 그래서 페르소나4의 음악은 추억 자체로 남아버린 것 같습니다(할빗할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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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황금빛 청춘의 상징

황금색을 테마로 한 페르소나4 화면 연출과 톤은 제목 그대로 ‘청춘의 찬란함’을 상징합니다. 특히 여름방학에 친구들과 오토바이를 타고 바다로 가는 장면과 기나긴 연습 후 쥬네스에서 밴드공연하는 장면은 정말 잊지 못할 순간들인데요. 단순히 이벤트가 아니라 학창 시절 여름을 맞이할 때마다 가슴 속에서 꿈틀거리던 그 느낌을 꺼내준 듯했기 때문입니다. 또 게임 속 저녁시간이 되면 황금빛 햇살이 화면을 가득 채우는 순간 ‘이 게임은 청춘 그 자체’라고 확신했습니다. 찬란했지만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절, 그래서 더 아름답게 남는 순간들이 게임 속에 오롯이 담겨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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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안경 너머의 진실

게임 속에는 인상적인 장치인 ‘안경’이 등장합니다. TV 속 세상에 들어가 쿠마가 나눠주는 안경을 일행들이 쓰는 순간, 짙게 깔린 안개가 걷히며 감춰졌던 진실이 드러납니다. 단순한 기믹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설정에는 은유적인 표현이 나타나는데요. 우리가 일상에서 무시하거나 회피하던 불편한 현실도 안경을 쓰는 행위처럼 제대로 마주할 용기를 내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는 메시지였지요. 그래서 “페르소나4는 안경의 의미를 곱씹을수록 깊어지는 게임”이라 평가받습니다. 안경을 쓰고 진실을 마주하는 그 경험은 제 삶에서도 새로운 관점을 얻는 듯한 기분을 주었습니다(그래서 회사에서 항상 진실과 마주하기 위해 안경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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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0 10;21;56.PNG 참고로 쿠마(오른쪽 가장 밑)는 원래 TV 속 세계에 사는 존재인지라 안경을 안씁니다.

5. 시골 마을이 주는 고요함

페르소나4가 특별했던 또 하나의 이유는 '작품배경'입니다. ‘페르소나3’와 '페르소나5'가 대도시 도쿄라는 화려한 무대를 배경으로 했던 것과 달리 페르소나4는 인구도 적고 한적한 시골 마을 ‘이나다바’를 무대로 삼습니다. 화려한 네온사인도, 북적이는 인파도 없는 곳. 대신 비 오는 날 작은 골목길에서 들리는 빗소리,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지루한 시간, 시골 역 앞을 스쳐 가는 바람 같은 것들이 대신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그 평범한 배경은 오히려 저에게 더 큰 따뜻함을 주었습니다. “시골의 정취 덕분에 오히려 현실적인 몰입이 가능했다”고 계속 생각했죠. 게임 속 시간이 흐르는 조용한 느낌이 좋았고 덕분에 현실에서도 잠시 발걸음을 늦추고 싶은 마음이 들곤 했습니다.


6. 셀 수 없는 여러 갈래의 결말(너무 어려운)

페르소나4 골든은 플레이어에게 여러 갈래의 길을 제시합니다. 선택에 따라 크게 뒤틀리는 이야기는 처음에는 혼란스럽기도 했습니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야 ‘진(眞) 엔딩’에 도달할 수 있었는데, 그 과정이 마치 미스터리 소설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경험처럼 다가왔습니다. 사건의 진범을 밝히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했는가’라는 주제의식을 통해, 신뢰와 관계의 무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달았죠. 진 엔딩에 도달했을 때 "명작 RPG"라고 다시 한번 되새겼는데요. 결말에 다다르는 여정은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값진 울림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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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청춘의 모양을 새기다

결국 페르소나4 골든은 단순히 즐기고 끝나는 게임이 아니었습니다. 청춘의 모양을 각자 다르게 새기도록 만드는 일종의 경험장치랄까요. 추억과 성장, 웃음과 눈물이 차곡차곡 쌓여, 여름방학의 햇살 같은 기억으로 오래도록 남게 하지요. 특히 제게는 “언제나 곁에 있는 소중한 관계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준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안개가 걷히고 난 뒤 드러나는 세상은 여전히 복잡하고 때로는 무겁지만, 그 속에서 함께 울고 웃었던 기억이 결국 우리를 지탱해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페르소나4는 돌아갈 수 없는 10대를 다시 한 번 살아보게 해줬다는 말이 과언이 아닌 셈이죠.


fin. 안개 너머의 빛을 기억하며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페르소나4 골든은 단순히 재미를 위한 게임이 아니었습니다. 음악 하나, 장면 하나, 대사 한 줄이 제 마음속 깊은 곳에 남아 지금도 종종 찾아보게 만듭니다. 여름의 뜨거운 햇살과 한적한 시골의 고요함, 친구들과의 웃음과 사건을 둘러싼 긴장감, 그리고 끝내 밝혀낸 진실까지. 이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 제 안에서 특별한 서사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 게임을 통해 추억을 단순히 되새기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제 삶을 더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with 안경).


앞으로도 새로운 게임을 만나겠지만 페르소나4 골든이 남긴 이 황금빛 기억은 오래도록 제 마음속에 빛날 것입니다. 여름의 빛과 안개의 그림자를 동시에 담은 JRPG. 페르소나4 골든은 분명 오래 기억될 작품입니다.


-총평

-스토리 : ★★★★★ (5점)

-게임성 : ★★★★☆ (4점)

-BGM : ★★★★★ (5점)

-아트워크 : ★★★★★ (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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