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보다 커피가 비싼 이유
이탈리아의 슈퍼에 가면 놀란다.
식재료가 너무 싸서!
육류, 해산물, 과일, 야채 모두
한국에 비하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품질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다.
수박 한통에 4천원?
메론 한통에 2천원? 정도.
이것도 북부나 이렇지
남부 가면 이 가격의 반의 반도 안된다.
피자 한판 테이크 아웃하면 1500 정도니까.
한국에만 살면,
한국의 과일과 야채,
그리고 바다와 땅에서 나는 육류 수준이
기본인 줄 알지만,
사실 세계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는 것을 많이 아셨으면 좋겠다.
신토불이가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한국 해산물과 고기는
내 손목을 걸고 이탈리아산보다
훨씬 낫다.
게다가 과일도
이탈리아는 레몬이나 오렌지나 좀 맛있지,
배, 복숭아, 사과, 포도, 참외, 자두 등 그 외 모든 과일은
한국 것이 훨씬 맛있다.
한국 과일이 비싼 이유가 다 있다.
이탈리아도 음식에 자부심이 있는 나라이지만,
정말,
한국 음식이 이탈리아에 절대 밀리지 않는다고 200% 장담한다.
그런데도 한국인들은 왜 그런지,
본인들의 것은 스스로 폄하하는 습성이 있어 좀 아쉽다.
(그러면서도 열등의식도 있다는 게 아이러니)
또, 왜인지
'유럽'에 대한 환상은 또 어마어마해서
특히, 프랑스 이탈리아에 대한 근거 없는 짝사랑은 왜 그렇게 지독한지!
프랑스제 이태리제는
뭐든
우리 것보다 좋은 줄 안다.
그래서 식재료 포함
우리나라만의 것을
별로 돌보지도 않고, 계승하려는 의지도 없어 보여
개인적으로 너무 아쉽다.
특히 사라져가는 한국 전통 음식 및 식재료를 보면 너무 슬프다.
언제부터 싸구려 치즈와 캡사이신이
한식의 디폴트가 되었는지...
재래 시장에 가도 이제
국내산 나물이나 해산물을 찾아 보기가 힘들다...
각설하고,
이탈리아는 반면,
한국과 외식 값을 비교해 봤을 때는
또,
많이 비싸다.
일단 나누어 먹는 문화가 아니라
일인 일 메뉴는 기본이기도 하고.
그런데,
이것은 우리나라 분식집과 같은 피자식당에 해당하는 말이지,
보통의 레스토랑에 가면
적어도
에피타이저와, 프리모, 세콘도, 돌체 등등 중
인당 두 메뉴 이상은 기본으로 주문 하는 것이 식사 예의 같은 것이다.
여기에
거의 불문율로 각자 인인당 음료도 주문해야 하고
주류는 또 추가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거기다
각자 자리값도 기본으로 붙는다. (무한리필 빵 값 개념)
보통 한시간이면 식사를 마치는
테이블 회전이 좋은
피자식당에 가면
일인당 최소 20000원은 나온다.
(어차피 토핑 많이 들어가고 두툼한 미국식 피자가 아니라
피자 하나가 생각보다 양이 많지도 않다)
반면,
느긋하게 먹는
일반 음식점에 가면
어줍잖은 파스타 하나에 관자 구운 것 몇개 먹거나
프로슈토 같은 것에 스테이크를 먹으면
일인당 최소 사오만원 정도가 나온다.
고급 음식점이 아니니데도 말이다.
우리나라 횟집이나, 고깃집처럼 양이 많고
엄청 신선한 것도 아니라
한국에서 먹던 것을 생각하면 돈이 많이 아깝다.
그런데,
이런 이탈리아에서
또 커피는 한잔에 1300원 정도니,
이것도 이상하단 말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이탈리아에서는 보통
레스토랑에
저녁 예약을 하면 그날 저녁 내내 그 테이블은 내 테이블이다.
7시 경 가서 문 닫을 때까지 있어도 아무도 눈치 주지 않는다.
오히려 밥만 빨리 먹고 그냥 나오면
조금? 이상한 사람들 취급을 받는다.
한국은 테이블 회전이 잘 되니까.
그 가격에 그 정도의 품질이 가능한거다.
또, 하나는
이탈리아에서는 따로 2차가 없어서
식당에서 천천히 이야기하고 먹으면서
술까지 같이 마신다.
디저트도 한 식당에서 다 해결하고.
하긴,
그렇게 치면,
이탈리아 식당이 비싼게 아니네.
(물론 이탈리아도,
간단히 먹고 나오는
피아디나나 샌드위치, 조각 피자 가게에 가면
음료 포함 오천원 내외로 그냥 대충 한끼를 때울 수도 있다. 우리나라 편의점 느낌?)
반면,
카페는 그 반대이다.
한국에서는
오래 앉아 있어도 눈치가 안보이지만,
이탈리아에서 카페는 오래 앉아 있으면 안되는 곳이다.
이런 문화 때문에
이탈리아에 스벅이 못 들어오는 거라고 생각한다.
절대 이탈리아 커피가 유독
'너무 맛있어서'
가 이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탈리아는 정말 특히,
한국에서
사실에 비해
너무, 너무, 너무 심하게 고평가된 나라이다!)
한마디로
우리는 카페건 식당이건
테이블 대여 가격을 지불하는 것!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했다고,
(물론 서울에 가면 서울 법을 따라야지!)
이탈리아 사람이 삼격살집
저녁 타임 문 열자마자 가서,
마감 때 나오면 욕 먹는 것처럼,
한국 사람도
이탈리아 가서
커피 한잔 마시고 죽치고 앉아 있으면 예의가 아닌 것이다.
아님,
그 정도의 매상은 올려주던가.
오늘따라
계란 노른자 들어간 파절이에
한우 꽃등심 먹고
후식으로 물냉면,
이차로
버섯 전골에 소주 먹고
아아 테이크아웃해서
마시면서 전철 막차 시간 확인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