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의 도구들
사실 자기계발책들을 그다지 즐겨 읽지는 않는 편이다. 이야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두려움이나 게으름에 지지 말고 용기를 내서 도전해봐야 한다는 메시지는 항상 동일했다. 비슷한 내용의 책들이 그렇게 많이 나오는 건 모두가 알고 있지만 실행은 쉽지 않다는 반증인지도 모른다. 나 역시 머리로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행동으로는 연결되지 않았기에 그런 책들을 읽기 버거워했던 것 같다.
'타이탄의 도구들'은 팀 페리스가 성공한 사람들을 인터뷰하여 그들의 성공비법을 각 2~3페이지 정도로 소개한 책이다. 거의 대부분 모르는 사람들이었지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파울로 코엘료'처럼 아는 사람도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그들 역시 한때는 어려움에 빠졌고 어떻게 빠져나올지 치열하게 고민했으며 지금도 모니터 앞에 앉아 오늘은 또 무엇을 써야 하나 머리를 쥐어뜯는, 우리와 다를 것 하나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제시한 길로만 가지 않았고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침에 명상을 하고 일부러 시간을 내서 삶의 계획을 세우고 사업을 점검하며 방향을 모색했다. 자신은 무엇을 잘하고 또 좋아하는가? 어떻게 해야 내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 더 잘할 수 있을까? 그들은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성공을 쌓아갔다.
그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끝까지 자신을 믿었고 운도 따라주었기 때문에 대단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그들이 이미 성공한 모습과 그 방법에 대해서만 나열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피상적으로 느껴진다는 점이었다. 몇몇 사람들은 알코올중독이나 우울증에서 시달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거기서 벗어났다고만 되어있을 뿐, 성공한 지금도 느끼고 있을지 모르는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서는 별 말이 없다. 진짜 그들은 성공한 이후, 아무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을까? 아니. 사람은 그럴 수 없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기 마련인데 이 책은 빛만 이야기해 주는 것 같았다.
그래도 이 책은 누구나 타이탄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아마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나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나는 내 손만 보일 뿐, 내 얼굴이나 마음은 잘 볼 수가 없다. 어쩌면 내가 가진 가능성에 대해서도 인지하지 못했는 지도 모른다. 책 속의 타이탄들처럼 매일 아침 일어나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에게 맞는 방향은 무엇인지 고민하며 나만의 길을 찾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