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째 온라인 세상에서 살고 있는 지금.
코로나바이러스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지구 반대편 중국과 아이사에 퍼지면서 멀리서 바라만 볼때는 몰랐다. 이렇게 이곳까지 그 여파가 생길거라고는... 코로나 바이러스고 한참 시끌시끌 할때도 내가 살고 있는 이 멕시코 시골은 코로나바이러스 청정지역이라며, 안전하다 생각했었는데, 코로나바이러스로 부터 안전지대는 없었다. 펜데믹. 정말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일들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지만, 인간은 또 그 환경과 상황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 애들 수업도 모두 온라인으로 바꼈고 내 수업도 모두 온라인으로 바껴버린 현실. 내일일을 알 수 없지만, 지금 현재를 열심히 사는 수 밖에.
- 온라인수업이 내게 가져다 준 기회.
멕시코에서 한국어 교사로 일한지 언 9년차를 넘어 10년차로 접어들고 있다. 나는 요즘 주 10시간 수업에 십여명의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그 중 올해들어 가장 의미있는 수업은 바로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몇시간 떨어진 도시에 살고 있는 신디라는 친구와 매주 2시간 진행하고 있는 한국어 수업이다. 온라인 가져다 준 신세계가 아닐 수 없다. 둘다 직장인이라서 매번 밤 9시에 만나 수업을 했었는데, 밤 9시 서로에게 힘든 시간이다. 밤이 되면 더 안 좋아지는 인터넷, 얼른 치우고 눕고 싶은 시간 밤 9시. 고민끝에 우리는 수업 시간을 주말 오전 8시로 바꿨다. 주말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싶지만, 오전 1시간. 수업이 있으니 더 퍼져있지도 않고 주말을 아침 일찍 시작할 수 있어서 좋다.
- 나의 가위질은 단축키로 바꼈다.
수업이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모든 수업 자료들을 디지털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예전에 중국어 교사 시절에도 수업을 위한 교구준비에 많은 시간을 프린트와 가위질에 투자했고, 또 그 작업시간을 즐겼었는데, 이제 나의 가위질은 온라인상의 단축기로 바꼈있었다. 수업은 준비하면서 또각또각, 자판 누르는 소리가 경쾌하다. 이제는 단축기를 사용해 뚝딱뚝딱 자료를 만들고 있다. 한국 처럼 전자칠판이라던지, 칠판이 자석이 붙지 않아, 여러가지로 불편했던 지난날의 수업과 비교 하자면 지금 온라인 수업은 정말 나에게도 학생들에게도 만족도 업업!! 내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수업은 물론 온라인 + 오프라인이지만, 곧 그런날이 올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나는 오늘도 또각똑가 자판을 두드리며 수업을 준비한다.
- 한국어 교사 10년차. 세상이 변했다.
한국어 교사 10년차, 한국어 수업 환경이 모두 바껴 버렸다. 앞으로 10년안에는 또 어떤일들이 생길까? 급변하는 이 상황에 잘 적응하며 살기 위해 예민하게 깨어있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앞으로 10년,,, 나는 계속 한국어 교사일을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