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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플래너가 텅텅 비었다 : 다시쓰는 블랫저널 플래너

쓰니까 이루어졌다.

#. 훅 지나가 버린 2021년 1분기


2021년의 1분기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다.  어느덧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살랑 살랑 봄바람이 느껴진다. 3월 마지막 날을 보내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구나. 지난 3개월을 정리해 보았다. 그런데 순간 어디에 정리해야 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나는 기록을 위해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 나에게 플래너란... 


나의 생각과 감정 그때그때의 사건들이 하나로 뭉쳐지고 있지 않는 느낌. 그리고 작년 크리스마스 휴가를 길게 보내면서 약간은 느슨해진 나의 하루 루틴을 돌아보면서 무엇이 문제일까를 생각해 봤다. 고민하고 생각해 본 결과는 이랬다. 아, 플래너를 쓰고 있지 않고 구나 ;;; BBB 운영을 시작하면서 정말 누구보다 플래너를 열심히 적었었다. 꼼꼼하지 못한 나는 하나라도 놓칠라, 하나라도 포기할까 싶어, 재작년 그리고 작년 한 해 정말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오면서 열심히 플래너를 적었었다. 


나에레 플래너란 나를 앞으로 가게 해주는 원동력이자, 나의 잘못과 반성의 기록장이고 나의 BBB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긴 그런 소중한 녀석이었다.  


블로그도 개인, 일상 블로그에서 BBB스페인어의 공식 채널의 느낌이 강해지면서 나의 일상을 솔직하게 쓸 수 없는 부담감이 밀려왔다. 그리고 나는 어디에도 글을 쓸 수 없어 그냥 흘러가는 시간들을 허비 중이었다.


#멈춰 버린 플래너...


또한 작년에 아이패드로 바꾸면서 나는 신세계를 경험했다. 무거운 플래너를 안 들고 다녀도 되고, 사진 등을 편하게 편집할 수 있으며, 다이어리 꾸미기 등의 부담으로부터 해방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내 나는 나의 일상에 맞는 스케줄러를 찾지 못했고, 방황 중이었다. 다시 아이패드 속 나의 분산된 나의 플래널들을 살펴보았다. 무엇보다 아이패드는 복기가 힘들었다. 종이 플래너처럼, 프래너를 들추고 할 때마다 보이는 나의 생각, 나의 기도, 나의 느낌 등을 한눈에 볼 수 없으니, 나의 계획과 생각들이 하나로 뭉쳐지지 않는 느낌이었다.


제대로 플래너를 쓰기 시작한 3년 전.

BBB도 함께 시작되었다.


#. 쓰니가 이루어졌다...


길게는 년 목표를 적고,  또 월 목표를 적고, 다시 주 목표 적고, 매일매일 불안해도, 그냥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 결과는 놀라웠다. BBB스페인어의 수강생이 많아졌고, 유튜브 구독자도 8,000명이 되었으며, 몇 년 동안 바라고 바라왔던 출판계약도 할 수 있었고, 혼자 시작한 BBB는 팀이 되었다.


#. 텅 빈 새로운 플래너...


여기에 새롭게 채워질 나의 하루하루가 기대되고 설렌다. 작년 한 해 얼른 연말이 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수시로 반복했었다. 왜? 새해에 새운 계획들이 얼마나 이루어졌을지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작년 한 해 입버릇처럼 말했던 나의 이 말은 플래너가 없는 2021년 사라졌다. 그런데 다시 채우기 시작한 플래너. 플래너 속 가득 채워질 2021년의 다양한 일들이 그리고 연말이 기대된다.

#. 다시 쓰는 플래너! 다시 시작이다!


지난 다이어리를 보면서 피식 웃음이 났다. 내가 이런 고민이 있었구나. 이런 일들이 있었구나. 이런 기도를 했었구나. 1년, 2년, 3년이 지난 지금. 그때의 고민이 정말 고민이 아님을, 그때의 힘듬이 정말 힘듬이 아님을, 또 다른 고민과 힘든 일이 생기겠지만, 나는 오늘도 그냥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묵묵히 할 뿐이다. 새로운 플래너에 기록된 나의 수많은 날들을 응원하며,,,,


2021년, 3월 30일 3월의 마지막 날,,,

BBB 사무실에서.


@B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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