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씽 베이글 샌드위치 외 간단 요리
자이언티와 악동뮤지션의 콜라보 곡 ‘V’는 발표 직후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음원 발매 후 인터뷰에서, 자이언티는 이렇게 밝혔다.
“찬혁이 자신의 파트를 직접 썼는데요, ‘엄지 검지 중지 약지 새끼’로 네 마디를 그냥 잡아먹더라고요.”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본인 말로는 자기가 없었다면 이 노래는 살 방법이 없었대요. 어느 정도 동의해요. 되게 훌륭하게 날로 먹은 것 같아요.”라며 웃으며 말했다.
(아래는 인터뷰 속 노래이다.)
V 곡의 에피소드를 말하는 이유는 뭘까?
그렇다. 오늘의 주제는 날로 먹은 요리다.
간단하지만 맛있었다!
날로 먹었던 요리 모음.
참고로 내가 생각하는 간단 요리는, 불을 쓰지 않거나 도마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열 X, 도마 O = 간단 요리
열 O, 도마 X = 간단 요리
열 O, 도마 O = 보통의 요리
에브리씽 베이글 샌드위치
전자레인지로 해동한 베이글에 단호박 샐러드를 얹었다. 크림치즈가 떨어져 즉흥적으로 만든 거였는데, 아주 맛있었다.
솥밥
겨울에 자주 먹는 조합이다. 냉동 볶음밥을 넣어 눌은밥을 해 먹거나, 밥에 계란을 풀어 계란죽처럼 만들어 먹는다. 무쇠라 시즈닝을 해 주어야 하는 게 번거롭지만, 귀찮음이 상쇄될 만큼 맛있다.
다 귀찮을 땐, 계란간장밥 소스
계란 농축액과 간장이 든 소스를 밥에 뿌리고, 김에 싸 먹으면 된다. 소스가 짠 편이라 조미김보다는 재래김이 잘 어울린다.
미역면 비빔면
미역면을 물로 잘 헹구어준 뒤, 취향껏 야채를 얹는다. 마지막으로 저당소스를 뿌려 먹으면 끝이다. 간단하고 불을 쓰지 않아 여름철에 자주 해 먹는 조합이다.
불마요 들기름 막국수
BTS 정국의 불마요 들기름 막국수도 여름 단골 메뉴다. 저온압착 들기름 네 스푼, 참소스 두 스푼, 불닭소스 한 스푼, 불닭마요 소스 한 스푼, 계란노른자 하나를 섞어 소스를 만든다. 삶은 메밀면을 찬물에 헹군 뒤, 소스와 김자반을 취향껏 뿌려주면 된다.
베이컨과 버섯은 사치, 파스타
양파와 버섯조차 썰기 귀찮을 땐 시판소스에 면만 넣고 파스타를 만들어버린다. 여기에 피클이나 장아찌를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만족스러운 한 끼를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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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먹었지만, 훌륭한 식사였어.”
가끔은 힘 빼고 만든 요리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