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토스트 외 여러 식빵 요리
이탈리아 여행 때 지역마다 유명한 미술관을 꼭 들리도록 동선을 짰다. 작품에 대한 지식이 없어 가이드 투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투어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작품은 바티칸 미술관에 전시된 라파엘로의 ‘그리스도의 변용’, 우피치 미술관에 전시된 보티첼리의 ‘성바르나바스 제단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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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피치 미술관 투어 중, 가이드님은 메디치 가문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은행업 등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메디치 가문은 예술품 수집가이자 예술 후원가였다. 미켈란젤로, 보티첼리 등 수많은 예술가들이 이 가문의 후원을 받으며 르네상스를 꽃피웠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메디치가의 마지막 상속자는 정부에 가문의 모든 재산을 기부했다. 우피치 미술관 역시 그 유산 중 하나다.
이탈리아에 메디치 가문이 있다면, 한국엔 간송 전형필 선생이 있다. 간송 전형필 선생은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의 문화재를 지킨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막대한 유산을 들여 국보급 문화재들을 하나하나 수집했고,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몸소 움직였다. 그리고 자신이 모은 문화재들을 전시하기 위해 간송미술관을 설립한다.
서울과 대구, 두 곳에 자리한 이 미술관은 그의 사명감과 헌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작품들은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작품처럼,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이 있다. 내게 식빵이 그런 존재이다. 식빵은 그냥 먹어도 맛있고, 구워 먹어도 맛있고, 달게 먹어도 맛있고, 짭짤하게 먹어도 맛있다.
광복절 토스트 외 여러 식빵 요리를 해 보자
광복절 토스트
재료
식빵, 계란, 김, 마요네즈, 스테비아
조리방법
1) 광복절 토스트
계란프라이를 빵 위에 얹는다.
생김으로 건곤감리를 표현해 준다.
2) 이보영님의 광복절 토스트
식빵에 동그랗게 구멍을 내준다.
식빵에 동그랗게 구멍을 내 준 식빵을 얹고 구멍에 계란을 까 넣는다.
기존 레시피는 식빵 사이에 설탕 섞은 마요네즈를 넣는 거지만, 나는 깜빡해서 겉에 발랐다.
식빵과 계란 상태를 보며 구워준다.
생김으로 건곤감리를 표현한다.
식빵 가장자리를 자르면 완성이다.
작은 팁
식빵 속 계란이 생각보다 안 익는다. 빵 윗부분을 빼고 계란을 익힌 뒤 뚜껑을 얹어 구워주는 것을 추천한다.
광복절 토스트에는 원래 베이컨이 들어가는데, 김이 건곤감리를 표현하기 더 좋은 것 같다.
구워 먹기
클래식의 대명사, 토스트기에 구워 먹기. 바삭하고 맛있다.
피넛버터, 딸기잼 조합
영 셸든에 자주 나오는 쿠퍼의 점심을 따라먹어 보았다. 식빵 테두리를 모두 자른 데다 굽지 않아 목 넘김이 부드럽다. 딸기잼과 피넛버터로 재료는 단순하지만, 달짝 고소해서 자꾸 손이 간다. 딸기잼 대신 과일을 곁들여 먹어도 맛있다.
야채 듬뿍 샌드위치
구운 식빵 위에 로메인, 양상추, 오이, 체다치즈, 계란프라이를 얹은 뒤, 머스터드와 스리라차를 뿌려주면 완성이다. 아삭한 식감이 매력적인 샌드위치다.
계란 샌드위치
식빵 위에 잼을 바르고, 으깬 시판용 에그샐러드를 얹어 주면 완성이다. 간단하고 맛있다.
감자계란 샌드위치
재료
식빵, 감자, 계란, 스테비아, 딸기잼, 마요네즈
조리방법
식빵을 구운 뒤 속을 파 준다.
삶은 감자 껍질을 제거한 뒤 으깨준다.
삶은 계란을 으깨준다.
마요네즈와 설탕을 취향껏 뿌려준다.
식빵 속에 매쉬드 에그 포테이토를 채워준다.
한쪽 면에 딸기잼을 바르면 완성이다.
오늘은 제80주년 광복절입니다. 태극기 모양의 광복절 토스트를 만들며, 나라를 되찾은 그날의 뜻을 되새겨봅니다. 대한독립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