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구월엔 정말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우울함의 끝 폐인의 표본으로 살았어
근데 시월이 오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갑자기 불어오는 겨울 냄새가
왜 이렇게 설레는 건지 잘 모르겠어
왠지 요즘 신난다고 할까
신나는 일은 하나도 없는데
뭔가 굉장한 게 올 것 같은 겨울 냄새
이번 겨울엔
눈이 아주 많이 왔으면 좋겠어
그래서 꼭
내 마음까지 얼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