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14 11:53

친구에게

by All Kim

구월엔 정말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우울함의 끝 폐인의 표본으로 살았어

근데 시월이 오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갑자기 불어오는 겨울 냄새가

왜 이렇게 설레는 건지 잘 모르겠어

왠지 요즘 신난다고 할까

신나는 일은 하나도 없는데

뭔가 굉장한 게 올 것 같은 겨울 냄새

이번 겨울엔

눈이 아주 많이 왔으면 좋겠어

그래서 꼭

내 마음까지 얼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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