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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lLim Mar 14. 2017

사랑을 아픔 혹은 행복으로 표현하는 것.

아니 감정은 감정이고, 감각은 감각인데 왜 바꿔표현할까

 요즘 나의 노동요 유튜브 영상. 항상 라이브로 lofi hip hop을 틀어준다. 참고로 난 lofi hip hop이 뭔지 모른다. 근데 들으면 이거겠구나싶다. 

(lofi hip hop - live)


여튼 지금 일 하고 있는건 아닌데 여러생각이 많아져서 뀽듸뀽듸하다가 근래에 수업들으면서 생각했던 내용 하나 정리.


작년에 언어철학을 접하면서 의미론에 살짝 빠져들었는데, 의미론을 살펴보면 이런 내용이 있다. 참고로 의미론을 올해 생전 처음 접하니, 부족한 부분이 많은 글이므로 학문적으로 읽지는 말아달라.  


[필자는 언어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의미론을 크게 보면 descriptive meaning. expressive meaning. social meaning. 등으로 접근 할 수 있는데(사실 이게 명확한 분류법은 아니다) ,


 아 우선 의미론(Semantics)란...언어의 의미에 대해서 관찰하는 언어학의 한 분야이다. 정도...? 이걸 어떻게 한 문장으로 정의하지... 여튼 '오빠, 우리 이제 그만하자.' 라는 말을 들었을때, 아니 시방 그것이 지금 무슨 소리여!?? 할 때 필요한게 의미론이라고해야할까? 쟈기야, 우리 방금 쟈기가 말한 '그만하자'의 명확한 의미가 무엇인지 나에게 알려줄 수 있겠니? 이런 대화로 시작되는게 가볍게 보는 의미론이 아닐까 싶다.(쓰고보니 정말 이렇게 시작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든다! 쥬커버그도 차이고나서 빡쳐서 코딩하다가 페북이 탄생했는데! 역시 사랑은 모든걸 가능케한다!(네?))


 여튼 각설하고 의미론을 크게 봤을때의 그 각각의 것들을 설명하자면 descriptive meaning은 우리가 알고 있는, 사용하고 있는 어떤 일반적인 '단어'들 그 자체라고 보면된다. 원래 더 설명이 들어가야하긴 하는데... 음... 우리 뇌속에, 마음속에 있는 것들이 concept라고보면 그걸 description하는걸 mental description이라 칭하고, 이렇게 나온 '단어'들이 가르기는 일종의 reference들이 descriptive meaning이다... 음.... 그러니까 이걸 더 쉽게 말하자면(이걸 도대체 어떻게 쉽게말할수 있는지 매우 고민스럽다) '케챱'이 있으면... 머릿속에 여러가지가 떠오르지 않는가? 뭐 빨간색. 오뚜기. 토마토. 케찹촵촵. 맛있어. 감자튀김. 이런 여러가지... 이런것들이 한 데 뭉쳐있는게 concept이고 그 것들이 '이미지화(정확한 용어는 아니다)' 되면서 마음속에서 뭉게뭉게 떠오르면서 구체화되는게 mental description이고 그게 이제 뙇! 단어 형태로 나온게 descriptive meaning...? 절대 정확한 설명이 아니다. 그냥 책을 읽어라. 후. 여튼 요즘의 의미론은 이 descriptive meaning을 주로 다룬다. 왜냐면 다른건 다루기가 빡시고 시간이 없고 효용가치가 없다(고 여겨지기 때문) 





 오늘 내가 글에서 논하고싶은것은 expressive meaning과 social meaning인데, expressive meaning은 이런것들이다. 어떤것들을 표현하는 meaning. 그 하위 분류는 (고맙게도 하위분류가 존재한다) subjective sensations(감각), emotions(감정), affections(기호), evaluations(평가), attitudes(태도) 등이 있다. 뭐 swear words(욕)도 포함되는 듯 하다. 근데 또 이 하위분류들이 무조건 expressive meaning인 것은 아니고... 여튼 이 모든 것들은 한 번에 설명할 수 없는것들이니 넘어가자. 


 뭐 'Ouch!(갑작스레 놀라면서 어이쿠! 하는것)'는 expressive meaning이고 'That hurts, man!' 하는 것은 descriptive meaning이다.

 social meaning은 사회적 관계가 표현되는/파악되는 그런 meaning들이다. 뭐.... 음... 어떻게 설명하지 이걸..? 뭐 사람 이름도 이것들에 속한다고 볼수는 있다.


이 세 meaning들을 이해하는 문장 하나를 교수님의 표현을 빌려 예로 들자면 'Jack, take your damn coat off my seat!'이 있겠다. 잭, 당장 그놈의 코트 내 의자에서 치우지 못해!??! 정도의 뜻이랄까. 여기에서 Jack은 social meaning이고 take your ___ coat off my seat은 descriptive meaning이고 damn이랑 !는 expressive meaning이라고 볼 수 있다.


 와우 이 정도면 모두들 잘 알았으리라 생각된다. 일단 오늘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 셋 중에서는 정확히하면 expressive meaning이다. 위에 썼듯이 이 expressive meaning은 욕을 제외하고 다섯 개 정도의 하위분류가 있는데....


 이걸 보다가 재미있는걸 발견했다. 우리는 흔히 이 아래 항목 다섯 개의 항목을, 그 항목에 알맞게끔만 쓴다. 그게 뭔말이냐면. 우리가 아프면(감각) 우리는 '나 아파' '너 아파' '뀨니 아파' 등 어떤 주체가 어떠한 감각을 느낀다. 정도로 표현한다. 뭐 이게 당연한거다. 뭐 슬프면 '뀨니 슬픔' '오늘 서폿이 킬 다먹어서 슬픔' 이렇게 감정을 표현하고, '나는 술이 좋아' '나는 고기가 좋아' 이렇게 기호를 말하기도 하고, '나는 어반어스가 좋아'라고 평가를 하기도하며, '나는 3월10일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해'라고 어떤 태도를 지니기도 한다.






 우리는 이렇게, 감각은 감각으로, 감정은 감정으로, 기호는 기호로, 평가는 평가로, 태도는 태도로 표현한다.






 근데 한 번 생각해보니까,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섞어서 다르게' 표현할 때, 굉장히... 굉장히 우리의 이러한 expressive meaning들이 더욱 더 명확하게. 더 와닿게. 더 나의 마음을 온전히 담은채. 표현되는 것들을 느끼고 알 수 있다. 뭐랄까 내가 바라는 이상인, 나의 마음과 생각을 온전히 담아 '손실 없이' 전달 하는 것. 을 어느정도 가능케 해주는 것 같다.




 뭔 말이냐면, 감각을 감각으로 표현하지말고, 감정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오늘 나 아프다'가 아니라, '오늘 나 헤어져서 아프다' 더 나아가서, 흔히 쓰는 주체를 다른 주체로 바꾸어서, '내일부터는 이 핸드폰이 정말 슬퍼할 것 같아. 더 이상 내가 아껴주지 않을테니 말이야' 이렇게. 핸드폰이 슬프다는 것은 성립하지 못하지만, 이렇게 섞어말함으로써 우리는 더욱 더, 와닿게 표현할 수 있는 듯 하다. 


 슬픔을 슬프다는 감정으로 표현하지 말고, '심장이 아프다'와 같은 감각으로 표현하는 것도 있고,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너와 함께 한 모든 날이 좋았다(이게 맞나?)' 처럼 자신의 감정을 기호나 태도로 표현하는 것도 있고, 그리고 '나는 이 사케가 참 좋다?'라고 기호를 기호로 말하다가, '그리고 사실 이 사케 그 자체보다는, 사케 마시는 척하면서 너와 보내는 이 시간이 너무 좋아'라고 갑자기 태도를 훅 들이밀며, '너랑 있으면... 그냥 너무 신나'라고 자신의 감정을 감각으로만 표현할 수 있겠고(신나가 감정인지 감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감각인걸로), '그렇게 널 사랑해'라는 감정을 '오늘 날이 참 좋네'라고 태도 혹은 기호로 돌려 말 할수도 있다.


나는 널 너무너무 좋아해. 라는 감정 서술을

안녕? 나는 조화야. 나는 네가 너무 조화. 라고 그저 descriptive meaning으로 바꾸어 표현해버릴 수도 있고,


나는 네가 너무 좋아. 라고 입밖에 나올뻔한 감정을

'와, 이 노래 진짜 좋다. 그치?'라고 기호 서술로 바꿔표현할 수도 있다.




 글과 시. 문학의 시작이  expressive meaning(꼭 여기에만 국한되지 않겠지만, 일단 이 글에서만은.)을 담거나/표현하는걸로 시작되었다면, 그게 마음을 울리기 시작한 것은 그 expressive meaning들이 서로 '섞여 쓰이기 시작'하면서가 아닐까? 우리 사람들의 expressive meaning이란 너무나도 방대하고, 너무나도 아름다운 것인데 그 아름다운 것들을 교차하여 사용하면, 그 아름다움이 배가 되는 것 같다. 무언가, 우리의 마음이 알 수 없고, 늘 바뀌는 것마냥. 표현도 바꿔표현해야. 알수 없는것처럼 표현해야. 정말 사실은 알게 되어서, 그게 더 훅 들어오고, 마음을 꽉 채워버리는게 아닐까싶다.


 여튼 expressive meaning을 배우면서 생각난 여러 단상이었습니다. 얕은 글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예시로 자꾸 사랑 이야기가 나오는걸 보니 사랑할 때가 되었나보다. 그렇지만 사랑이란 감정을 감정으로 드러내기에는 너무 부끄럽고 상처도 있으니 여러 감각과 기호와 평가와 태도로 바꿔드러내야지. 아 근데 사랑할 대상이없는걸 깜빡했다ㅠ






사실 글은 끝났는데 계속해서 잡소리.


 사랑 할 때 A를 던져서 A'을 받기는 힘드니, z를 가장한 A를 던져서 상대방에게 f를 가장한 B'을 받은 다음에, 그 B'을 k라고 생각한채 다시금 C를 던져서 상대방에게 o를 가장한 A'를 받아내는 것이다! (뭔개소리일까!)


앞으로는 고백할 때 '첫눈에 반했습니다. 당신과 함께하고싶어요.'처럼 감정을 감정으로 표현하기보다는 '라라랜드 영화 너무 좋지. 우리, 이 영화여행 떠나볼래?' 라고 기호 서술을 가장한 고백을 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물론 처음 만난 사람에게 이 말을 한다면 나는 미란다 원칙을 듣게되겠지. 아, 옛날의 그 누군가는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을 보고싶어요를. 긴긴밤의 허리를 잘라내고싶다 표현하였고, 누군가는 당신이 좋아요를 부끄러워 오늘 달빛이 참 밝네요로 표현하였는데, 나는 왜


아냐 혹시 몰라, 그 사람이 저 말을 듣고 '저는 그 영화 별로 안 좋아해요.'라고 태도 서술을 한 이후에, '그렇지만 어바웃타임은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 영화여행은 어때요?' 라고 기호 서술을 가장한 감정 서술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바웃타임'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descriptive meaning이 아닌, 어떤 기괴한 오컬트 영화일수도 있고, 그 말은 나를 해외로 끌어내어 장기를 팔아내고 그 비용을 요긴하게 쓰겠다는 말인것일수도 있겠다.


의미론에 빠지면 이렇게 세상 모든 말이 말로 안 보이기 시작한다. 웰컴투의미론퍼레이드~!

여튼 요지는. 나의 감정. 각각. 기호. 평가. 태도.를 당신에게 더욱 더 온전히 전달하는 것. 그렇게 당신이 날 더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것. 그렇게 나의 expression을 당신이 다 가져가줬으면 좋겠다는 것. 그렇게 서로를 알아가면 좋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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