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그냥 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llLim Nov 02. 2017

근래 나를 변화시키고 있는 네 가지 행동양태.

열기. 저장. 타겟 확인. 공유. 결단. 과제이행.

정보를 정리하며 담고, 뭘하든지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어떠한 형태로든지 공유해야한다. 그리고 일을 처리할때는 몰입하여 빠르게 판단 내리고 빠르게 행동한다.


그래야만 변화가 생긴다.


혼자서 마음속으로만 해야지. 해야지. 이거다. 이거다. 하는건 한 2년 해본 결과 아무 변화도 못 일으켰다. 

물론 이건 내가 단지 나약하기 때문일수도 있겠지만, 여튼 2년에 걸쳐서 나에 대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테스트를 해본 결과 나는 그런 사람인 것 같다. 그리고 근래에서야 내린 나에게 도움되는 행동양태 결론.


내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가장 좋은 환경이자 행동양태는 다음 넷과 같다.





1. 접한 정보는 정리해서 내 클라우드 환경에 담아둔다.



예를 들어 단순한 기사거리일지라도, 읽고 끝낼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나에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으면, 읽은 기사를 세 줄 정도로 요약한 뒤에 내 원노트에 저장한다. 뭐 에버노트든 다른 것이든 툴은 상관 없겠다. 그저 내가 원노트를 쭉 써왔어서 원노트에 저장한다.
 여기서 좀 중요한 포인트는 요약하는 것이다. 무슨 학교 공부하던 시절처럼 요약하자는게 아니다. 나에게 필요한 정보만, 나에게 와닿은 내용만 요약..아니 그러니까 그 내용만 '남긴다'. 예를 들어서 오늘 읽은 '파올로 코엘료'의 글쓰기 여덟가지 전략이던가? (PPSS 글로 기억한다) 난 그 글을 읽고


'글은 내 정신을 보여준다' 라고 한 문장만 남겼다. 이게 나에게 필요한 내용이었고, 나에게 와닿은 내용이었기에. 사실 그리고 이렇게 하면서, 기억에 확실히 각인되게 된다.


아, 여기서 말하는 '내 클라우드 환경'은 딱히 유별난건 아니고, 그냥 내가 쓰는 슬랙-트렐로-원노트-구글 드라이브 따위를 말한다. 여기에는 내 이력서도 있고, 사진도 있고, 다양한 포폴도 있고, 몇몇 자료들도 있다. 어디서든 인터넷만 연결되어있다면 나 자신을 펼쳐낼 수 있게 도와주는 환경. 물론 가장 자주 쓰는 환경은 '카카오톡 나에게 보내기' 기능이다. ㅋㅋㅋㅋ 사실 에버노트를 쓰는게 더 좋겠으나, 에버노트는 아직 난 참 별로다. 아무리 써도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ㅎㅎ


여튼 이렇게 정리해둔 혹은 저장해둔 정보들은, 추후 일할 때나 대화 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유용하게 쓰인다. 무엇보다, 나 자신이 누구인지. 나 자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를 더욱 명확하게 해준다. 나 자신을 깊게 해준다고해야할까.






2. 그 어떠한 것이든, 단순히 흥미위주로 할지라도, 분명한 목표를 세운채 행위를 한다.




멍청하게 몇 년의 시간을 날려본 뒤에야 깨달은 내 인생 포인트다. 음 예를 들어서, 내가 글을 쓰는걸 참 좋아한다. 초기에는, 그러니까 2012년 경에는 페이스북에 글을 쓰다가, 친구들로부터 반응이 좋아서 점점 더 잡소리에서, 내 생각을 담은 글을 쓰기 시작했고, 2014~5년경부터 내가 '실제로 아는 사람이 아닌, 페이스북 친구'를 수용하기(?) 시작했는데 그 때부터 정말 재미있게 글을 써내려간 것 같다. 이 브런치가 내 나름 글쓰기 인생의 집합점이기도 하고. 그런데 이게, 내가 아무리 좋아하는 것일지라도 목표가 없으니 흐지부지해진다.


글쓸거리는 늘 많다. 지금도 대여섯개의 글감이 있으며, 살다보면 글감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서 짜맞춰지며 '아 이것도 언제 한 번 글로 써봐야겠다' 한것들도 많다. 그런데 대부분의 이런것들은, 그렇게 '언제 한 번'이라는 이름 속에서 사라져버린다. 마치 언제 한 번 밥 먹자처럼.


내가 좋아하는 일이어도, 목표를 세워놓지 않으면 사라져버린다. 종국에는 이게 내가 좋아하는 일이었는지조차 의문이 들겠지싶다. 좋아하는 일도 그런데, 내가 당연히 해야하는 일들은 목표가 없으면 그 순간부터 스트레스가 되는 듯 하다.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좋아하는 일이라도, 흥미위주로 하는 일이라도, 분명한 목표를 세운다. 그게 술 먹는 일이고 노는 일일지라도 분명한 목표를 세운다.

글은 일주일에 한 번씩, 어느날 몇시에 브런치에 글을 업로드한다.

장은 일주일에 두 번씩, 어느날 언제 한다.

술은 먹으려면 두 병을, 그리고 딱 두 병 마시고 집에 간다.

오늘은 스타벅스를 간다. 가서 책을 50p 읽는다. 혹은 오늘은 기사 열 개를 읽는다.

이런식으로.

참고로 일을 하는 동안 걸리는 총 시간 설정은 하지 않는다. 목표를 세우며 시간 관리까지 하기에는, 그 일 자체를 managing 하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가 투입되는 듯 하기 때문. 그저 목표만 세우고, 그저 목표를 달성한다. (물론 오늘 책 500p 읽기 같은 무모한 목표를 세우지 않는, 그러니까 '나라는 인간이 어느정도 퍼포먼스를 일정하게 내는가'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기는 한다)


이렇게 하면 결론적으로, '아 오늘 하루도 보람찬 쓰레기인생이었다!'가 아닌 '와 그래도 오늘 뭐 하긴했네!'가 된다.





3. 정한 목표를 어떠한 형태로든지 공유한다.



내가 위처럼 저렇게 정한 목표가, 저 2번의 생각을 마무리한 시점부터 엄청나게 많아졌다. 거의 모든 일에 목표가 부여되었다고 해야할까? 마치 내 업무관리/과제관리에 각각의 목표가 할당된 기분 같았다. 뭐는 뭐를 언제까지 어떻게 한다. 이런게, 쇼핑하는 것에서부터 중요한 일까지 모두 차지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또 목표가, 목표만 세우면 그저 목표인채로 남는다. 달성해야되는건 알겠는데, 달성하려고 달려야하는 이유를 모르게된다고할까?


그래서 또 세운 해결책이 '어떠한 형태로든지 공유한다' 이다. 내가 어떤 목표를 세웠다고 외부에 알려도 좋겠고 (친구나 SNS등을 통해) 내 개인 스케쥴러에 기록해도 좋겠고, 비공개 설정한 내 블로그에 기록해도 좋겠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공유한다.


물론 가장 스마트한 공유방법은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것이다. 예로 건강 앱을 샤오미 체중계와 연동시켜놓아서 내 몸무게를 계속 측정하는것도 나에겐 공유의 일종이다. 내가 운동을 하겠다 혹은 살을빼겠다라는 목표를 직접 확인하고 달릴 수 있게끔 해주는, 공유. 이걸 굳이 공유라고 표현하지 않고 기록 혹은 가시화라고 이야기해도 좋겠지만, 다양한 목적을 다양한 형태로 생각하고 어프로치하다보니 아무래도 '공유'라는 말이 최선인 것 같다.


이런 공유의 장점은 공유와 동시에 아카이빙이 된다는 것이다. 사실 아카이빙 절차를 따로 나누어서, 내가 세운 목표와, 그 목표를 도달한 행위/기록 등을 블로그에 따로 정리할까 했었는데, 아카이빙 또한 엄청난 일이 되어서, 정리하다가 하루가 가기 일쑤였다.


내가 자주 쓰는 플랫폼에, 나의 목표와 목표 달성여부를 공유한다. 그렇게 쌓이면, 내 삶이 아카이빙된다.

이 공유를 할수록, 목표 달성도 더욱 쉬워지며, 나 자신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고, 어찌되었든 '일을' '했다'가 된다.

 I wanna do it 에서 I did it! 으로 갔음을 가장 쉽게 와닿게 해주는 행위라고 해야할까. 스스로 세운 목표에 대해 아무런 피드백 없는 피드백 행위 같은 느낌이다. 피드백 그 자체의 발생이라고 해야할까.





4. 우선순위를 정해서 일을 처리한다기보다는, 해당 시간에 한 가지일에 몰입하며 나머지는 즉결심판-즉결처분을 한다.

이게 참 뭔 말인가 싶을 수 있겠다. 우선순위로 일을 처리하는 것과는 좀 다르다.
나에게 우선순위로 일을 처리한다는 것은, 음.... 퇴근 후 집에 온 상황을 예로 들어보자. 집에와서 나에게는 해야할 일들이

옷 갈아입기. 씻기. 집 청소. 밥 준비하기. 밥 먹기. 설거지. 페이스북 글 읽기(먼저보기 설정해둔 몇몇 곳의 좋은 글들을 매일 읽는다). 고양이 가을이 놀아주기. 폰 밀린 연락 처리하기. 취미 생활하기(이건 글 쓰기가 될수도, 게임하기가 될수도, 책 읽기가 될수도 있다)


이렇게 있다. 리스트만 보면 별 일 아닌 것 같지만, 퇴근하고 잠들기 전까지 있는 약 4시간동안 하기에는 사실 꽤나 바쁘고 벅찬 일들이다. 나는 이것들을 보통 우선순위별로 처리하곤 했었다. 밥을 제일 빨리 먹었고, 취미 생활을 먼저 했으며, 그 와중에 가을이랑 놀아주었고, 그 짬나는 시간에 페이스북 글을 읽었으며, 흥미가 떨어지면 설거지를 하거나 옷을 갈아입거나 씻거나 했었다. 우선순위의 기준이란 것 자체가 애초부터 '내가 중요하다 생각하는 것'이어서, 그게 매번 바뀌는 탓에 일을 이래저래 많이 동시에 처리했었다.

근데 이렇게 하다보니, 무얼 해도 제대로 하는 것 같지가 않으며, 무엇보다 이 '우선순위 설정하는 것'부터가 난관이었다.

 저 위에 열거된 일 정도면 간단한 편이고, 만약 여기에 '집 인테리어할 조명 고르기. 아우터 괜찮은거 찾아서 3개정도 리스트업하기.업무 준비하고 있는거 자료 리서치하기' 등이 추가된다면 우선순위가 엄청 골치아파진다. 사실 셋 다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인테리어도 시급하고, 아우터도 시급하고, 업무도 시급하다. 이러면 그냥 컴퓨터 켜서 창 여러개 띄워놓고 동시에 자료 찾으며 아우터 찾으며 조명도 고르곤 했었다. 물론, 이렇게 하면 소요시간이 뭔가 착착착 하는 것들보다 두세배는 걸린다. 그렇다고 착착착하기도 힘든게, 이게 우선순위 최상위 세 가지 일이 겹친것인데 어떡해..? 이런느낌이었다. 그리고 저 위의 다른 일들도 더 있고. 늘 이렇게 시간이 더 걸리고, 늦게자고, 피곤하고. 악순환 반복.


그래서 내 행동방침을 바꾸기로 한게, 몰입+즉결심판/즉결처분 정책(?)이다. 다만 이는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등을 활용할 때만 해당된다. 아날로그 책을 읽을 때...도 가능하긴 하다. 이건 다음에 글을 써보겠다.


만약 위와 똑같은 상황이다.

옷 갈아입기. 씻기. 집 청소. 밥 준비하기. 밥 먹기. 설거지. 페이스북 글 읽기(먼저보기 설정해둔 몇몇 곳의 좋은 글들을 매일 읽는다). 고양이 가을이 놀아주기. 폰 밀린 연락 처리하기. 취미 생활하기(이건 글 쓰기가 될수도, 게임하기가 될수도, 책 읽기가 될수도 있다)

여기에다가  '집 인테리어할 조명 고르기. 아우터 괜찮은거 찾아서 3개정도 리스트업하기.업무 준비하고 있는거 자료 리서치하기' 등이 추가된 동일한 상황이다.


이 때의 올인+즉결심판/즉결처분이라함은 우선순위 설정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줄이고, 당장 해야하는 일만 빠르게 판단 내리고, 빠르게 행위한다는것이다. 여기서는 빠르게 행위한다는 것보다 빠르게 판단 내리는게 더욱 중요하다. '어느게 더 효율적인지' 혹은 '어느게 나에게 더 중요한 일인지' 따위를 저울질 하고 있노라면 이미 시간은 다 갔다. 빠르게 판단한다. 생각이 듦과 동시에 거의 판단해야한다고 할까.


예로, 집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컴퓨터를 킨다. 컴퓨터가 켜지는 동안 씻고 옷을 갈아입는다.다 켜진 이후에 웹창을 띄운다. 그 다음에 바로 밥 준비를 한다. 빠르게 밥을 먹는다. 그 다음에 컴퓨터에 앉는다. 페이스북을 쭉 훑어내려가며 흥미있을법한 기사나 창들을 탭 추가로 쭈욱 새 탭을 띄운다. 그 다음에 조명을 검색해서 괜찮아 보이는 것들을 빠르게 새 창에 띄운다. 아우터도 마찬가지.


이렇게 하면 순식간에 창이 3~40개가 떠 있다. 

이게 중요한 포인트다. 바로 선택(고민)하지 않고, 선택'지'만 빠르게 분별해서 라인업시켜놓는 것.

그 다음에, 기사를 하나씩 읽어내려가며 요약할건 요약하고 ( 아까 저 위의 1번 행위) 바로 미련없이 창을 꺼버린다. 그렇게 하나씩 즉결처분을 내리면, 기존에 페북 보다가 하나 읽고, 곱씹어보고, 페북 보다가, 하나 읽고.. 이런 행위보다 시간이 월등히 절약된다. 2~30개 창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리고 아우터 구매나 조명 구매도 마찬가지. 한 개씩 볼때는 오래 걸리지만, 여러개 동시에 보면 선택은 훨씬 쉽고 빨라진다.


이게 약간, 뭐랄까 그거다. 선택지가 하나 있을 때는 그 선택 하나에 대해 오래 고민하게 된다. 근데 기존의 우선순위별  행위는 선택지 하나 하나를, 한타임 한타임마다 제시하는 꼴이었다. 더 신중하고 깊게선택할수 있을지라도 분명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하지만 이 바뀐 행위는, 선택지 수십개를 한 번에 띄어놓는다. 그 다음에 선택을 빠르게 해나가는 것이다. 더 신중하거나 깊은 초이스가 안 될 수 있겠지만, 글쎄. 기사글 하나 읽거나 조명 하나 읽는거에 대해서 더 신중하지 못한 탓으로 내 인생이 흔들릴것 같지는 않다.

(물론, 이렇게 빠르게 선택을 해나가는 행위는, 나 자신이 어떤걸 좋아하는 사람인지, 어떤거에 대해서 어떻게 판단을 내리는 사람인지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어느정도 선행되었기에, 나 자신을 믿고 빠르게 내리는 판단인것이기도하다)


여튼 이렇게 일부러 선택지를 많이주고, (선택지를 많이 줄 때 이 선택지의 기준/근거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오래걸릴 수도 있는데 그러면 안된다. 무조건 즉결심판! 맘에들면 띄우고 아니면 띄우지 않는다.) 빠르게 행위를 선택하고 처리해나가면 시간이 정말 많이 절약된다.


무엇보다 이렇게 일을 처리할 경우 해당 일에 대해서 더 넓은 시야로 여유롭게 볼 수 있다는 점이 참 좋다. 자료 리서치할 때조차 이 방식으로 하면, 프레임 세우기가 정말 쉬워진다. 수십 개의 자료/논문/글 등을 한번에 띄어놓고, 하나씩 창을 닫아나가다보면 내가 해야할 방향이 명확해진다. 그렇게 프레임을 세우고, 다시 창을 띄우는 행위를 하면 그 때는 창 몇 개 안 띄운다. 이미 수 많은 선택을 선행하며 내 눈이 그 사이에 성장했기에. 그러다보면 남는건 내가 그 과정을 거치며 생각했던, 내 생각이 담긴 나만의 자료.


하여간 이런 즉결심판/즉결처분 방식으로 행동을 바꾸고 난 뒤에 시간이 많이 절약되었다. 그리고 뭔가, 그 순간순간에 나 자신을 믿으며 배팅하는 재미가 있어서 그런지 몰입도도 더 높아졌다. (이게 나에게 도움이 될지 안될지 창을 띄울지 말지를 빠르게 판단하는게, 배팅하는 재미와 같지않나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창을 닫는다'라는 행위가 주는 성취감은 꽤나 황홀하다.






근래 나의 바뀐 행동양식들, 네 가지.


정보를 정리하며 담고, 뭘하든지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어떠한 형태로든지 공유한다. 그리고 일을 처리할때는 몰입하여 빠르게 판단 내리고 빠르게 행동한다.




이런 네 가지 행동양태를 취하면서 가장 도움이되고 가장 기뻤던건, 


내가 누구인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되었다는 것.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 나는 어떤 것을 알고 있는지. 나는 어떤 것을 모르고 있는지. 


마치 나 자신과 끊임없이 대화를 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더 높아지며, 더 깊어지는 기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