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견디는 기쁨>, 헤르만헤세

책리뷰 40

by forcalmness

사랑하는 사람이 작년 생일에 선물로 준 책이다. 헤르만헤세의 <삶을 견디는 기쁨>. 책선물 받는 걸 좋아한다. 신랑이 책 첫장에 남겨주는 한줄의 편지는 다시 봐도 참 좋다. 작년에 읽고나선 다시 봄날에 꺼내들었다. 좋은 책은 다시 돌아온다. 이 책에서 발견한 한 페이지가 생각나서 다시 읽고 싶어졌다. "저녁이 따스하게 감싸 주지 않는 힘겹고, 뜨겁기만 한 낮은 없다. 무자비하고 사납고 소란스러웠던 날도 어머니 같은 밤이 감싸 안아 주리라."



다시 읽으니 그 구절들이 나오는 건 하나의 시였다. <절대 잊지 말라>는 시. '스스로를 위로하라. 어떤 기쁨도 진정으로 사랑하라. 영원한 안식을 취하기 전에 아픈 통증까지도 사랑하라'



조급함에 쫓기지 않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미리 준비하는 자세는 필요하지만 과하면 강박과 조급함이 된다. 준비하되 모든걸 다 준비할 수 없다는 진리로 여유롭게 바라보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과도하지 않은 즐거움에 만족하는 삶을 살고 싶다. 모든지 최상의 조건은 그 자체로 스트레스가 된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만족하는 적절한 수준을 스스로 선택하고 절제하는 것. 그 나머지 에너지는 내게 중요한 다른 것에 분산시킬 줄 아는 사람이고 싶다.



이 책은 읽을수록 내가 꿈꾸는 일상과 닮아있다. 바쁘지 않은 삶, 절제된 만족감을 추구하는 삶, 게으름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삶. 자연속에서 기쁨을 얻는 삶. 헤르만 헤세가 그린 그림들을 보며 초등학교 때 화가의 꿈으로 삽화를 그렸던 시절이 자꾸 떠올랐다. 올해는 성인미술 원데이클래스를 수강해 보겠다는 작은 소망도 품어본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글뿐만 아니라 그림으로도 그려내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꾼다. 역시 좋은 책은 꼭꼭 숨어있던 내면의 방을 열어준다. 그리고 힘들때 나의 샌드백도 되어준다. 내가 아무리 펀치를 날려도 두터운 책들이 막아준다. 그게 결국엔 자신을 위로하고 보호하는 일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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