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9편
독채한옥에서 하루 여행을 하면서 이런 한옥집에서 휴일을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에게 아무 제지도 필요치 않고, 머무름 자체가 휴식이 되는 자연 속 공간. 우리의 움직임이 자연스레 편안해지는 고요한 장소가 있다면 참 좋겠다 하고요.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의 시골생활기를 찾았습니다. 평일엔 도심에서 일을 하고 금요일마다 시골집으로 가는 일상을 기록한, <금요일엔 시골집으로 퇴근합니다>입니다:D
이 책은 사실 제 관심도서 보관함에 전부터 들어 있었습니다. 단지 우선순위에 밀려있었던 것 같아요. 완주여행차 독채한옥에서 하루를 보낸뒤, 단숨에 이 책을 손에 들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일에 지쳐 휴직, 한달살기, 퇴사에 이어 '시골집 매매'로 검색이 이어졌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결국 실행에 옮겼습니다. 이책을 읽으며 5도2촌 생활(5일은 도시, 2일은 시골에서 사는 생활)이라는 용어를 처음 알았어요! 이런 생활방식을 꿈꾸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말이겠죠. 현실적인 대안으로도 온전히 시골에서 사는 것도, 도시에서 진을 빼며 사는 것도 쉽지 않다면 양쪽을 다 취하는 방식이 현명하겠구나 싶었습니다. 삶을 여행자의 관점에서 살기에도 최적이지 않을까요. 일주일단위로 삶을 옮겨다니는 기분, 꽤나 즐겁겠다는 상상을 했습니다:)♡
작년에 아이와 주말농장을 한적이 있습니다. 봄철엔 무엇을 심어야하는지조차 모르는 농사문외한인 우리는 근처 시장 종묘사에서 나와있는 옥수수모종와 고구마순, 비료를 구입했었죠^^ 겨우 옥수수만 수확하고 고구마는 포기했던 저희의 냉장고엔 아직도 작년에 수확한 찐옥수수가 담겨있습니다:) 농사의 고단함과 공존하는 풍성함이 저희집 냉동실 옥수수를 볼때마다 스칩니다. 이책을 읽으며 계절마다의 제철 작물도 적어두고, 역시 수확작물의 실내창고가 필요하는 말에 그치!하며 무릎을 치기도 했어요ㅎㅎ
완주여행을 다녀온 이후에 하루 머문 독채한옥에서 느낀 기분들을 매주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우리 삶이 기분좋게 달라질까 자주 생각하곤 합니다. 툇마루에 앉아 가만히 부는 바람을 맞이하고 바라보는 풍경에 마음의 호수가 잔잔해지는 시간을 다시 느끼고 싶다고, 아이와 신나게 집안을 뛰어다니고 마당에 과실수를 심어 열매열리는 모습에 감격하는 순간을 겪어보고 싶다고, 농작물을 키운다면 저장하고 먹어도 좋고 수확한 족족이 먹어도 좋고 아쉽지만 수확할 농작물이 없을땐 간단히 봐온 장으로 음식을 해먹으며 자연속에 고요히 앉아있어도 좋겠다는 등의 생각들. 미안하지만 역시 '언젠가'를 넣어 내 인생에도 우리 가족의 인생에도 '언젠가는 시골집에서 살아볼거야'를 리스트업해보려 합니다. '이렇게도 살 수 있고 저렇게도 살 수 있는데 이 삶을 택할거야'라는 선택지 안에 포함시켜보는 것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