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사적인 관계를 위한 다정한 철학책>

책리뷰12편

by forcalmness

요즘 새벽에 자꾸 깹니다. 이유는 더워서요:) 거실에 나와 작은 스탠드등을 켜고 선풍기도 틀고 새벽에 아이스크림통에서 초코아이스크림을 네 스푼이나 퍼서 먹었습니다ㅎㅎ 여름 독서의 낭만이다 자찬하며 조용히 이어폰을 끼고 새벽독서를 했습니다:) 책과 바람과 노래와 아이스크림, 여름날 새벽에 깨는것도 괜찮구나 싶은 시간입니다:) 이때 본 여름 새벽 독서의 책은, <가장 사적인 관계를 위한 다정한 철학책>입니다:)



사랑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철학책으로 너무나 훌륭한 책이다. 대학교 때 '자유'가 뭘까 자유란 단어의 한자어를 찾아본 적이 있었던 게 생각났다. 지금까지 명확하게 자유를 정의한 글을 보지 못했는데 여기서 찾았다. 아담과 이브가 함께 추방 당한 과정을 무지라는 편안한 상태에서 추방된 과정이라 말한다. '세상과 자신에 대한 의식'을 얻는 게 자유라고.



대학교 때 막연하게 생각했던 자유의 개념과는 차이가 많았다. 대학교 땐 어떤 구속도 없이 하고픈 걸 할 수 있는 게 자유라고 생각했고 어떻게 그런 상태로 이를 수 있는지가 너무나 궁금했고 그 상태를 열망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명확해졌다. 그런 상태는 없다고. 사랑 속에서 자유를 얘기해보자면, 나 자신의 행동에 제약이 없는 자유를 포기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복과 자유를 위해 일정부분 자신의 삶에 제약을 자발적으로 두는 것. 그것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복과 밀접히 연관된 스스로의 행복을 향한 더 큰 자유 의지 실현이라고 말해준다.



자유에 대한 생각을 명확히 짚어주는 이 책이 좋아졌다. 점점 더 빠져들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었다. 사랑을 하면서 이 사람은 왜 이렇게 생각하지? 왜 이렇게 행동할까? 무던히도 생각했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그 시간들을 통과해 이젠 이 사람에겐 이런 면모가 강하구나 하는 수용과, 모든 걸 다 알아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서 그 사람이 나로 인해 웃고 기쁠 수 있는 순간이 많아지길 소망하는 시간에 와 있다. 이 책에서 통제욕구로부터 해방의 의미, 모든 걸 다 알 수 없는 한 사람의 심연을 인정하는 의미로의 사랑을 얘기하는 것이 와닿았다.



내가 본 어떤 철학책보다 가장 쉽게 읽힌다. 이 책에서 내가 생각하는 클라이막스는 이 부분이다. '사랑은 명령이다'라는 없음의 가능성이라는 챕터였다. 사랑은 이성적으로 대답을 요구하거나 설명하지 않고 명령한다고. 사랑하는 존재의 행복을 위해 돌보도록, 위로하도록, 기쁨 안에 살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도록. 이 부분을 읽는데 마음이 찡하게 울려왔다. 내가 행하고 있는 육아와 사랑의 모습을 응원해주는 것 같아서. 사랑만이 사람의 근원적 고독을 구원한다는 의미를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집어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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