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상황에서 스피치를 합니다. 취업면접이나 회사 PT, CEO연설이나 IR피칭 등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하는 경우는 너무나 다양하죠. 그중에서도 '강의'도 하나의 스피치로 볼 수 있습니다. 교육에서 스피치는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스피치란 기본적으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한 것이 대부분의 스피치입니다. 의식의 변화 혹은 행동의 변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목적의 부분에서는 큰 차이를 두지 않습니다만 스피치의 '내용'적인 측면에서 차이가 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스피치는 대중이 알고 있는 내용을 상기시키거나 개인적인 스토리로 경험을 공유하거나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는 것이 보통입니다. 한번 떠올려보시죠. 스토리 위주의 대중 강연, 설득 위주의 비즈니스 스피치 등을 예로 들 수 있겠죠.
하지만 강의 스피치는 기술을 알려주는 교육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큰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술이나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며 이는 학교나 학원을 넘어 교육을 하는 모든 곳에서 동일하게 적용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강사를 학교처럼 '선생님'이라고 불려질 때가 많은 것이죠.
강의 스피치의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쉽게' 알려줘야 합니다.
당연한 것 같지만 막상 강의를 준비하거나 시작하는 경우에는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도 알고 있으면 어떡하지, 이미 알고 있는 걸 또 배우면 지루하지 않을까'라는 걱정 때문에 더 어려운 구성과 단어로 강의를 진행할 때가 많습니다.
비단 처음 강의를 하는 사람만 그런 것이 아니라 강의 연차가 쌓이면 쌓이는 대로 같은 고민을 하게 되죠. 많은 교수님들이 이 부분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수님들은 특히 같은 분야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시고 깊이를 탐구하시기에 '지식의 저주(상대가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이미 알고 있을 거라고 착각하는 것)'에 빠지는 경우가 있죠.
그렇기에 두 번째는 '재밌게' 알려줘야 합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재밌게 습득하면 지속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재밌거나 담겨있는 스토리가 재밌거나 숨은 인사이트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만들어준다면 알고 있는 부분도 흥미롭게 듣게 될 겁니다. 강의가 꼭 지식적인 내용을 채우는 것만 강의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예능을 통해서도 배우고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서도 배우고 여행을 통해서도 깨달음을 얻습니다. 무엇을 통해서든지 '배운다'는 것을 넓은 의미에서 본다면 우리는 꼭 판서나 PPT, 교재에만 매몰될 필요는 없으며 말하는 강사와 듣는 수강생의 위치도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재미를 주는 것도 강사의 역량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