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복리의 효과
중고생들한테 선행이 필수가 된 이유는 뭘까?
사교육 열풍이 점점 더 어린 나이로 내려가는 까닭은?
일찍부터 잘해놓아야 계속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또 한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그 대열에 들어가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하루 빨리 <아웃라이어>가 되어 기회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고, 아웃라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알다시피 ‘1만 시간의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그러니 기저귀 떼자마자 선행 시작할 수밖에…
일단 아웃라이어가 되면 계속 성공의 기회가 찾아오고 인생을 살아가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인생에 적용되는 복리의 법칙이다.
인생에서 복리의 효과를 좀더 일찍 깨달았더라면 어땠을까? 많은 것이 달라졌을 것 같다.
일단, 아이를 빨리 갖지 않았을 것이다.
결혼하자마자 덜컥 생긴 아이를 낳아 기르느라고, 결혼 후 10년간은 마이너스 생활을 했고, 또 이후 10년간은 +- 제로 생활을 했다.
물론 절약이나 저축 개념이 없었던 내 자신이 가장 문제였다. 그렇지만 개념없는 돈관리는 준비안된 육아, 휴직 등과 겹치면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결과는, 맞벌이지만 늘 빈궁한 잔고였다.
회사 경력도 엉망이다. 반복된 출산과 육아 휴직으로 인해 연차는 오래되었지만 신입과 다를 바가 없다.
그렇다고 아이를 잘 키웠으면 말을 안한다. 너무 뭘 모르는 나이에 아이를 낳아 키우느라고 나름 노력한다고 했지만 시행착오 투성이였다.
요즘처럼 전략적인 육아가 필요한 시기에, 치명적인 시행착오가 아닐 수 없다.
반면, 형님은 결혼 후 10년 동안 자의반 타의반으로 아이를 갖지 않았다. 빡센 직업이었고, 일 욕심많은 형님은 일을 우선했다.
부부가 명품, 외제차, 럭셔리 신축 아파트 등 누릴 것은 다 누리면서 사는 것처럼 보였는데도, 쌍끌이로 월급을 모아서 그런지 강남에 집을 샀다.
그러다가 회사 경력도 어느 정도 경지에 다다르고 경제적 여유도 이루었을 때 느즈막히 늦둥이를 낳았는데, 그 동안 연륜도 쌓이고 주변에서 아이 키우는 것을 많이 봐서 그런지, 워킹맘이면서도 참 지혜롭게 아이를 잘 키우고 계신다.
형님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든다.
나도 젊은 시절에 일하고 돈 모으는데 바짝 집중하고, 회사 경력이나 경제 사정이 좀 안정이 되었을 때 아이를 낳아 키웠더라면, 지금보다 좀더 여유롭고 육아도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물론, 이도 저도 아닌 경우가 될 수도 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