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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간지 Apr 12. 2022

‘봄여름가을겨울(Still life)’ 빅뱅

지난날의 그리움, 그리고 앞 날에 대한 희망



4년만에 신곡으로 우리 곁에 돌아온 빅뱅. 역시나 빅뱅은 빅뱅이다. 노래가 너무 좋다. 노래 분위기도 봄과 잘 어울린다. 빅뱅의 노래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오래 기다려온 순간이었다.


많이 좋아했던 만큼 여러 사건들로 실망도 컸지만, 그럼에도 빅뱅을 기다린 이유는 내 어린시절, 학창시절을 함께한 가수이기 때문이다.


MP3로 빅뱅의 노래를 들으며 위로를 받았고, 친구들과 노래방에서 빅뱅 노래를 부르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 시절 기쁘고 힘든 모든 순간에 빅뱅의 노래들이 있었다.


많은 추억들을 남겨준 아티스트이기에 그간의 사건들에도 아티스트로서의 빅뱅은 쉽사리 부정할 수 없다. 물론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비난 받아야 마땅하며 그 부분까지 쉴드를 칠 생각은 없다.


개인적으로 GD의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는 ‘공허함’이라는 감정을 음악적으로 가장 잘 표현해 내는 아티스트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GD가 노래를 발표할 때마다 매번 그 표현력과 천재성에 감탄한다. 이번 신곡 ‘봄여름가을겨울’에도 그런 감정이 잘 표현되어 있다.


주옥같은 명곡들로 각종 차트와 상을 휩쓸던 영광의 순간들. 기존엔 없었던 독보적인 음악스타일로 K-pop을 세계에 알리며 한국 가요를 한 단계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한국 대중문화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그룹. 그러나 빛나던 순간도 잠시,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인한 한 순간의 몰락.


그 롤러코스터 같은 시간 속에서 멤버들이 느꼈던 수많은 감정들, 불안, 막막함, 답답함, 그리고 그간 오랜시간 기다렸을 팬들에게 하지 못 했던 말들이 이번 노래에 잘 담긴 것 같다.


봄이 가고 여름이 오고, 가을, 겨울을 지나 다시 봄이 오는 것 처럼 빅뱅도 다시 우리 곁으로 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왔으면 좋겠다.


노래의 가사처럼 빅뱅의 멤버들이 지난 과거를 거름 삼아 한 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 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기를 바란다.






https://vibe.naver.com/album/7442898

이듬해 질 녘 꽃 피는 봄 한여름 밤의 꿈 
가을 타 겨울 내릴 눈 1년 네 번 또다시 봄 
정들었던 내 젊은 날 이제는 안녕 
아름답던 우리의 봄 여름 가을 겨울 
"Four seasons with no reason."
 
비 갠 뒤에 비애(悲哀) 대신 a happy end 
비스듬히 씩 비웃듯 칠색 무늬의 무지개 
철없이 철 지나 철들지 못해(still) 
철부지에 철 그른지 오래, Marchin' 비발디 
차이코프스키, 오늘의 사계를 맞이해 
마침내, 마치 넷이 못내 
Boy 저 하늘만 바라보고서  
사계절 잘 지내고 있어 Good-bye  

떠난 사람 또 나타난 사람 
머리 위 저세상  
난 떠나 영감의 amazon 
지난 밤의 트라우마 다 묻고  
목숨 바쳐 달려올 새 출발 하는 왕복선 
변할래 전보다는 더욱더
좋은 사람 더욱더
더 나은 사람 더욱더
아침 이슬을 맞고 내 안에 분노 과거에 묻고
For Life 

울었던 웃었던 소년과 소녀가 그리워 나 
찬란했던 사랑했던 그 시절만 자꾸 기억나 
계절은 날이 갈수록 속절없이 흘러 
붉게 물들이고 파랗게 멍들어 가슴을 훑고 
언젠가 다시 올 그날 그때를 위하여 
(그대를 위하여) 
아름다울 우리의 봄 여름 가을 겨울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이듬해 질 녘 꽃 피는 봄 한여름 밤의 꿈 
가을 타 겨울 내린 눈 봄 여름 가을 겨울

봄여름가을겨울(still life)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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