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2: 두 개의 탑 by J. R. R 톨킨
‘절대 반지’를 없애기 위해 출발했던 9명의 원정대. 위험에 빠지기도 하고, 서로를 돕기도 하면서 길을 걷고는 있지만 이들이 모두 끝까지 함께 할 수는 없었다. 누군가는 목적지가 달랐고, 누군가는 남들을 대신해서 희생해야 했으며, 누군가는 이것이 결국 자신이 혼자 짊어져야 할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행이 의도치 않게 둘로 나뉘어 버린다. 절대 반지를 없애기 위해 모르도르의 화산으로 향하는 팀과 위기에 빠진 곤도르/로한 지역을 지원하러 가는 팀. 반지의 제왕 두 번째 이야기는 사우론이 있는 어둠의 탑과 나쁜 마법사 사루만이 지키고 있는 아이센가드의 탑, 이렇게 두 곳의 이야기가 나온다.
출처: 교보문고
한글 번역본 표지. 두 개의 탑, 반지, 하늘을 나는 나즈굴 등을 잘 표현한 그림.
이 책에서는 (1권에서도 나왔지만) 사루만의 군대들이나 오크족들과의 본격적인 전투들이 나온다. 전투에 대한 묘사가 지루하지 않게 실감 나게 나오는데, 영화를 본 상태여서 그런지 장면들이 머리에 그려지는 듯했다.
하지만 이렇게 화려한 전투만 나온 것은 아니다. 호빗족인 프로도와 샘은 먹을 것도 없는 메마른 모르도르에서 오크족들의 눈을 피해 고난의 행군을 하게 된다. 점점 적지 깊은 곳으로, 반지를 없애러 말이다.
절대 반지가 세상에 나온 게 자신의 잘못도 아니었고, 애초에 그가 반지를 갖게 된 것도 순전히 우연이었지만(삼촌 빌보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니), 프로도는 절대 반지를 없애야 한다는 임무에 온 마음을 다한다.
그도 사람인지라(호빗인지라?) 모든 걸 내팽개치고 도망치고 싶은 순간이 있을 것이다. 당연히 죽음이 두렵고, 적진 깊이 들어가는 게 무서울 것이다. 하지만 그는 끝끝내 포기하지 않는다. 자신의 몫을 온전히 책임지는 프로도. 그는 비록 몸은 작은 호빗일지언정, 마음만은 거대했다.
이 두 번째 책에서는 화려한 전투 장면들, 프로도의 인간적인(혹은 호빗적인) 고뇌들, 그리고 샘의 충성심, 이런 것에 중점을 두고 보면 더 재미있을 것이다. 아, 물론! 지도를 함께 보는 걸 잊지 않길.
출처: 교보문고
출처: 다음 영화
같은 제목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두 개의 탑과 간달프, 프로도, 아라곤, 아르웬, 사루만, 샘 등 주요 등장인물들이 보인다. 가장 낮은 곳에 웅크리고 있는 골룸도.
1.
“Of course, it is likely enough, my friends,” he said slowly, “likely enough that we are going to our doom: the last march of the Ents. But if we stayed at home and did nothing, doom would find us anyway, sooner or later.”
“물론,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지, 친구.” 그가 천천히 말했다. “우리가 파멸을 향해 나아가는 걸 수도 있어. 엔트들의 마지막 행진이니. 하지만 우리가 집에 머물면서 아무것도 안 한다면, 결국 파멸이 우리를 찾아올 거야.”
2.
It was Sam’s first view of a battle of Men against Men, and he did not like it much. He was glad that he could not see the dead face. He wondered what the man’s name was and where he came from; and if he was really evil of heart, or what lies or threats had led him on the long march from his home;
샘이 사람들 간의 전투를 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는데, 별로 마음에 드는 풍경은 아니었다. 그는 죽은 이의 얼굴을 보지 못한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죽은 병사의 이름이 뭐였는지, 그가 어디에서 왔는지 궁금했다. 그가 정말로 사악한 사람이었는지, 아니면 누군가의 거짓말이나 협박 때문에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까지 진군해온 것이었는지도 궁금했다.
3.
Take any one that you’re fond of. You may know, or guess, what kind of a tale it is, happy-ending or sad-ending, but the people in it don’t know. And you don’t want them to.
나리가 좋아하는 사람을 하나 생각해보세요. 그러면 그게 어떤 종류의 이야기인지 알 수 있을 거예요. 해피 엔딩인지, 새드 엔딩인지. 하지만 정작 이야기 속에 있는 사람들은 모르죠. 그들이 알기를 바라지도 않고요.
4.
“Don’t take names to yourself, Smeagol,” said Frodo. “It’s unwise, whether they are true or false.”
남들이 욕하는 걸 새겨듣지 마, 스미골.” 프로도가 말했다. “그 말들이 진실이건 아니건간에, 그건 별로 현명하지 못해.”
5.
You fool, he isn’t dead, and your heart knew it. Don’t trust your head, Samwise, it is not the best part of you.
이 바보야, 나리는 안 죽었고, 넌 마음 한구석으로 그걸 알고 있었잖아. 샘와이즈, 네 머리를 믿지 마. 네 머리는 그다지 좋은 머리가 아니라고.
특징: 같은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졌음.
당분간 개인적인 일이 바빠져서 새 글을 못 올릴 것 같습니다.
그렇더라도 저는 항상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을 하고 있으니, 뜻하지 않은 공간에서 다른 글로 찾아뵐 수도 있겠네요. 바쁜 일이 마무리되면 브런치에 다시 글을 쓸 수도 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