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시골 옛 동무 생각

정 옥 임

by 불이삭금

시골 옛 동무 생각


정 옥 임



시골에 살던 옛 동무들 생각이 난다


친구 집에 모여 민화투를 치며

밤새도록 놀다가

배가 고프고 출출하면

바로 출동한다


두부를 만드는 동무집에 가서 두부를 사고

군자집 뒤뜰 김장독에서 김치를 서리해

하얀 두부에다 빨간 김치를 감아서 먹으며 놀았지


얼마나 맛이 있었는지

보고 싶다, 동무야


화투를 쳐서 지는 사람은 팔뚝을 맞기로 하고

이기면 아주 아프게 때려서

아프다고 순자는 울고

영자는 좋아서 함박웃음


두고 보자 내가 이기면 너네 팔뚝 부러진다

알았어

온 방안이 웃음으로 들썩들썩


그립고 그립구나

어린 시절 동무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신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