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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미용실

정 옥 임

by 불이삭금

시골 미용실


정 옥 임



원장님은 칠십 대

손님들은 팔십 대


모두 같은 곱슬머리

모두가 라면 머리


똑같은 스타일을 하고서

거울을 보며

저마다 꽃단장을 한다


머리 잘됐네

내 머리가 더 멋있어

무슨 소리 내가 더 예쁘지

아이고 할머니

예뻐 봐야 얼굴은

긴 세월에 주름이 자글자글


괜찮아

그 주름이 더 예뻐요


할망구 친구들

모두 건강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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