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dropping
"이 말이 영어로 이거였구나."하고 무릎을 탁! 치게 되는 영단어. 친구들 앞에서 잠깐이나마 으스대고 잘난척할 수 있게 해주는 영어단어.
name은 다들 알다시피 ‘이름’이라는 뜻이고, drop은 ‘떨어지다, 내리다, 떨어뜨리다’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name dropping은 무슨 뜻일까? 하늘에서 이름을 떨어뜨리다니? 폭탄을 투하하는 게 아니라, 이름을 투하하나?
여기에서 drop은 ‘무심코 입 밖에 내다, 얼결에 말하다’라는 뜻이다. 즉, ‘유명인사의 이름을 친구인 양 함부로 들거나, 말하는 일’을 name dropping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유명인사의 이름을 거들먹거릴 때 별거 아니라는 듯 말해야 한다는 거다. 마치 남의 시선은 신경도 안 쓴다는 듯 무심하고 시크하게 슬쩍 떨어뜨리는 느낌으로 말하는 것이다. 예컨대, "내가 음악대장 하현우랑 잘 아는 사이거든. 너 국카스텐 알지?"하고 말하는 것보다 "나 결혼식 할 때 현우가 축가 불러줬잖아. 걔랑 나랑 죽마고우거든." 이런 식으로 친하다는 걸 암시하면서, 하지만 결코 유명인과의 친분을 자랑하는 건 아니라는 듯이 말하는 게 name dropping에 더 어울린다.
Namedrop이라고 하면 ‘유명인사의 이름을 친구인 양 함부로 말하다’라는 동사로 쓸 수 있고, 툭하면 유명인사가 친구인양 거들먹거리는 사람은 namedropper라고 부른다.
While this impresses a few fans and friends, it actually can make you look worse to the industry. Name-dropping doesn’t fool anyone – especially the people who matter.
이런 것이 몇몇 팬이나 친구들에게 감명을 줄 수는 있겠지만, 업계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더 안 좋게 보일 수 있다. 유명인사를 언급하는 것만으로는 어느 누구도 - 더구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 속일 수 없다.
- Loren Weisman의 <The Artist’s Guide to Success in the Music Business> 중에서
나: 너 요새 드라마 보니? 거기 나오는 김래원 정말 멋지지 않니?
친구: 걔 나랑 같은 학교 나왔잖아. 학교 다닐 땐 안 그랬는데, 좀 변했어.
나: 진짜? 몰랐어. 왜? 학교 다닐 땐 어땠는데?
친구: 그땐 머리가 좀 더 짧았었나? 나도 사실 잘 몰라. 먼발치에서 한 번 본 거뿐이라서.
나: 너 지금 name dropping 하냐?

친구: 네가 남자 친구가 없는 이유를 알았어. 넌 애교가 너무 없어. 남자들은 애교 있는 여자를 좋아하잖아.
나: 네가 애교 얘기를 하니까, 혜교 생각이 난다. 혜교랑 나랑 같은 학교 다녔다고 내가 얘기했니?
친구: 너 설마 송혜교 얘기하는 거야?
나: 당연하지. 이런, 내가 또 namedropping을 해버렸나? 유명인사의 이름을 거들먹거리는 걸 name dropping이라고 하거든.
친구: (한숨) 그래. 네가 남자 친구가 없는 이유를 확실히 알았어.

* 주의) 밑도 끝도 없이 잘난 척을 할 경우 이성 친구를 사귀기 힘들다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