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천군 작가님께 드립니다
브런치 작가님들 중에 아름다운 꽃과 시로 글꽃 선물을 해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한천군 작가님이신데요. 저도 작가님께 아름다운 글꽃 선물을 받았더랍니다.
< 제가 받았던 글꽃 선물 ^^ >
너무 기쁘고 감사했는데, 이제껏 답장을 드리지 못했어요. 꽃도 잘 모르고, 시도 못 쓰는 제가 어떤 선물을 드리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재미있는 영어 꽃 이름을 찾아서 알려드리면 어떨까 싶었답니다.
오늘 잘난 척할 내용은 재미있는 영어 꽃 이름입니다. 한천군 작가님의 매거진에서 이미 소개해주신 꽃도 조금 포함되어 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한천군 작가님께 드리는 선물이라서 평소와 달리 존댓말로 작성했습니다.*^^*)
1. Baby’s breath 안개꽃
‘아기의 숨결’이라는 어여쁜 이름을 가진 꽃은 안개꽃입니다. 작지만 꽃장식이나 부케에 빠질 수 없는 안개꽃. 작은 안개꽃이 모여 있는 것을 보면 마치 아가가 내뿜은 숨결처럼 보이죠?
2. Forget-me-not 물망초
‘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뜻을 가진 이 꽃은 ‘물망초’입니다. 사랑하는 여인과 강변을 걷던 중세 기사가 손에 든 꽃을 미처 건네기도 전에 물에 빠져 죽었다 하죠. 죽기 전에 손에 들었던 꽃을 여인에게 던지면서 “날 잊지 마세요”라고 말을 했다고 합니다.
< 한천군 작가님의 물망초 글꽃 >
3. Kiss me over the garden gate 털여뀌
‘정원 문 너머로 키스해주세요’라는 로맨틱한 이름을 가진 이 꽃은 다른 이름으로는 prince’s feather 즉, ‘왕자의 깃털’이라고도 합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왕자의 모자에 꽂는 깃털처럼 보이기도 하지요. 우리말로는 ‘털여뀌’ 혹은 ‘노인장대’라고 하네요.
이름의 유래는 명확하지 않은데, 몇 가지 설이 있긴 합니다. 그중 첫 번째는, 이 꽃이 키가 크고 길쭉해서, 담장 너머로 걸어 다녀도 머리 위를 쓰다듬어주고 키스해주기 때문이라는 거고요. 또 다른 설도 역시 저 생김새와 관련된 건데요. 이 꽃이 담장 근처에 우거져 있으면 거기에 누가 서 있어도 가려서 잘 보이지 않는답니다. 그래서 젊은 연인들이 남의 눈에 안 띄고 굿바이 키스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4. Butter and eggs 좁은 잎 해란초
‘버터와 계란’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이 꽃은 ‘좁은 잎 해란초’입니다. 꽃 모양과 색깔이 계란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지요.
5. Clasping Venus’ looking-glass 비너스 도라지
‘꽉 움켜쥔 비너스의 거울’이라는 이 꽃은 ‘비너스 도라지’라고 불립니다. 비너스의 거울이 떨어져 깨졌는데, 그 조각들이 모두 꽃이 되었다는 말이 있더군요.
6. Mother-in-law’s cushion 백자금호
‘시어머니 쿠션’이라는 웃긴 이름을 가진 이 식물은 선인장의 일종으로, 백자금호라고 합니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며느리와 시어머니와의 관계 (혹은 사위와 장모님과의 관계?)가 어렵긴 마찬가진가 봐요. ^^
7. Bleeding heart
‘피 흘리는 심장’이라는 섬뜩한 이름을 가진 이 꽃은 금낭화입니다. 한천군 작가님도 올려주셨던 꽃이죠.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얻지 못하자 상심해서 창으로 찔러 자살한 왕자의 무덤가에 핀 꽃이라고 합니다.
< 한천군 작가님의 금낭화 글꽃 >
8. Lady’s slipper
‘숙녀의 신발’이라는 이 꽃은 ‘개불알꽃’이라는 민망한 이름을 가진 꽃입니다. ‘복주머니난’이라고도 하고, 한천군 작가님은 ‘요강꽃’이라는 이름도 붙여주셨지요.
< 한천군 작가님의 요강꽃 글꽃 >
날이 덥네요. 오늘 하루도 시원하게 보내세요. ^^
따스한 감성을 가진 시인이시자, 마음을 낚는 낚시인이시자, 꽃과 산사를 사랑하시는 한천군 작가님의 브런치
글꽃이 듬뿍 담겨 있는 한천군 작가님의 글꽃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