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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이삭금 Nov 12. 2016

항상 그 어떤 최악의 순간에도,
선택의 여지는 있다.

그 선택은 당신 몫이다.

우리는 곧잘 길이 없다고 말한다. 내게는 선택권이 없다고.


특히 안 좋은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남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지만, 나쁜 결정일 수도 있지만, 내 마음엔 안 들지만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고, 아무리 용을 써도 결과는 변함없다고.

자신은 한낱 긴 줄 끝에 매달린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뇌물을 받는 사람들, 뇌물을 주는 사람들. 인사청탁을 받는 사람들.

초등학생에게 고등학교 선행학습을 시키는 사람들,

성적이 떨어질까 봐 커닝을 하는 학생들,

자기가 찍힐까 무서워서 왕따를 보고도 못 본 척하는 사람들.


제대로 사건 조사를 하지 않는 검찰,

제대로 취재하고 보도하지 않는 언론,

국민에게 등 돌리고 윗선의 눈치만 보는 경찰.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 어쩔 수 없었어.”


그러면서 마음 한편으로는 도망갈 구멍이 생긴 것에 은근히 기뻐하기도 한다.


이건 내 책임이 아니니까. 

다들 그러니까.

난 어쩔 수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 어떤 최악의 순간에도 우리는 항상 선택을 할 수 있다.

다만 그 선택을 하면 힘들고 괴로우니까, 아예 선택할 길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뿐이다.


다른 길을 선택하면

많은 것을 잃을 수도 있다. 

남들의 비난을 살 수도 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 앞날을 예측할 수도 없다.


그래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말은

“지금 내가 누리는 많은 것들을 단 하나도 포기하지 않고, 나와 식구들을 다 만족시키며, 내 윗사람 중 어느 누구도 실망시키지 않고, 섣부른 모험을 할 필요가 없이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길을 가려면 이 길 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말과 같다.


당신이 뭔가 스스로의 마음에 거리끼는 결정을 내리면서 “어쩔 수 없어. 선택의 여지가 없잖아.”라고 말할 때 그것이 자신의 잘못을 부당하게 합리화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명심하라.

당신의 운명을 결정하는 건 다른 누군가가 아니다.

순간순간 당신이 내린 결정, 당신의 선택이 모여서 당신의 삶이 된다.


항상, 그 어떤 최악의 순간에도, 선택의 여지는 있다.


No one controls your destiny.
Even at the very worst – there is always choice.
- Wicked
어느 누구도 네 운명을 좌지우지 하지는 못 해.
가장 최악의 순간에도, 선택권은 너에게 있어.
- <위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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