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놀라서 달려가 보니
* 아래 이야기는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각색한 내용입니다.
희수는 그날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길을 걸으며 SNS 알림을 확인하고, 친구들의 단체 채팅방에서 쏟아지는 메시지를 읽느라 주변을 살피지 못했다. 경적이 들렸지만, 그녀의 눈은 여전히 스마트폰 화면에 고정되어 있었다.
쾅!
순간 몸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바닥에 나뒹군 스마트폰 화면이 산산조각 난 것을 본 희수는 숨이 멎을 정도로 놀랐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봤고, 운전자가 허둥대며 차에서 내렸다. 병원으로 실려 가는 동안에도 희수는 온 신경이 스마트폰에 가 있었다. "핸드폰. 내 핸드폰." 깨진 스마트폰을 떠올리며 그녀는 절규했다.
사고 이후, 스마트폰을 사달라는 희수의 말에 아버지가 단호하게 말했다. "희수야, 이번 사고도 스마트폰 때문에 난 거잖아. 당분간 스마트폰은 쓰지 마."
"안 돼! 친구들이랑 연락해야 한단 말이야. 숙제도 스마트폰으로 해야 하고. 제발, 핸드폰 사줘요."
그러나 아버지의 결정은 변하지 않았다.
처음 며칠간 희수는 불안감에 시달렸다. 손이 허전하고, 친구들과 단절된 기분이 들었다. 희수는 점점 초조해졌고, 등에 땀이 날 정도로 불안했다. 더 이상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없을 것 같았다.
희수의 불만이 극에 달했을 때, 아버지가 뜻밖의 제안을 했다.
"네가 스마트폰 없이도 즐거울 수 있을지, 한번 실험해 보자.“
”스마트폰 사줘요.“
”아빠 말대로 하면 사줄게.“
아버지는 희수를 독서 모임에 데려갔다. 책을 좋아하지 않는 희수는 처음에는 따분해했지만, 또래 친구들과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누며 점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스마트폰이 없어도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스마트폰은 중독의 시작이다
2024년 통계에 의하면 대한민국 국민 4명 중 1명이 스마트폰에 중독되었다. 특히 청소년들이 스마트폰 중독에 걸릴 가능성이 두 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통신이 삶의 중요한 부분이고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 데는 부모의 책임도 적지 않다.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 아이를 조용하게 하려고 유튜브 영상을 보여주는 부모가 적지 않다. 하지만 부모가 편하기 위해 영유아를 스마트폰에 맡기는 것은 자녀의 미래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행동이 중독 증상을 일으켜 뇌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증상이 심해져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나아가 건강이나 공부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스마트폰 중독에 빠진 사람의 81%가 수면장애를 겪고 있고, 이는 게임 중독이나 온라인 도박 중독으로 이어지기 쉽다.
사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당연히 공부할 시간이 줄어들고, 학습 능력이 저하된다. 그리고 거북목 증후군, 시력 저하, 손목 터널 증후군 등 건강 문제가 발생한다.
이라힌 문제를 해결하려면 단순히 "스마트폰을 덜 사용하라"는 조언만으로는 부족하다. 몇 가지 구체적이고 실천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겠다.
먼저 가족 모두 스마트폰 사용 계약서를 작성한다.
스마트폰 중독은 아이만의 문제가 아니다. 부모부터 솔선수범해 현실적으로 지킬 수 있는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밤 10시 이후에는 스마트폰을 공용 거치대에 둔다’ ‘식사 중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다’ 등 규칙을 만들어 함께 지킨다.
다음으로 스마트폰을 멀리 두는 환경을 조성한다.
예를 들어, ‘밤에는 스마트폰을 거실에 두고 잔다’ ‘공부할 때는 스마트폰을 거치대에 둔다’ 등의 방법이 있다.
스마트폰 줄이기 챌린지도 도움이 된다.
청소년들은 경쟁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성향을 이용해 ‘스마트폰 줄이기 챌린지’를 실시한다. 예를 들어, 일주일 동안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고, 가장 적게 사용한 사람에게 보상하는 방식이다.
오프라인 활동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이유 중 하나는 현실에서 즐길 거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마트폰 없이도 즐길 수 있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말마다 가족이 함께 운동, 여행, 봉사활동 등을 하거나 새로운 취미(악기 연주, 그림 그리기, 요리 등)를 배울 기회를 줘, 다양한 친구들과 만날 기회를 늘린다.
부모가 먼저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개선하고, 아이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규칙을 만들어 나간다면,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 건강한 생활을 되찾을 수 있다. 스마트폰 없이도 현실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