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의 핵심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작년 11월, 지인의 출간 기념회에서 블로그. 인스타 이웃님들을 만났다. 직장을 다니며 사이드 잡을 하고 글도 쓰고 아이도 키우고 모두 일당 백의 일들을 해내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사진을 찍고 하는데 나도 모르게 몸을 옆으로 틀거나 얼굴을 손으로 가렸다. 너무 환하게 웃으면 얼굴이 크게 나올까 봐 사진을 찍을 땐 어색한 미소만 연신 반복하였다.
사실 내가 인생 최대의 살이 찌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다. 라인 들어가는 옷을 입기 힘들었고 고무 밴딩 팬츠만 골라 입고 출근했다. 오후가 되면 퉁퉁 붓는 발 때문에 좋아하던 구두도 신지 못했다. 아직 40대인데, 아직 한창인데 이렇게 지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이후 첫 오프라인 모임에서 나는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몸의 군살들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갱년기에 접어들면 더 살 빼기가 어려워진다는 풍문도 들은 나는 전자책 쓰기 프로젝트를 통해 서로를 알게 된 클레오 님께 진짜 평생 가지고 가야 할 건강한 습관을 만드는 다이어트를 같이 해보자는 이야기를 꺼냈다. 혼자 하는 것보다는 함께하는 것의 힘을 믿기에 누군가와 함께 하면서 건강한 다이어트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렇게 나의 첫 다이어트 모임이 시작되었다.
평생 가져갈 건강한 습관을 만드는 모임(일명 바디 테크)을 시작한 지, 4개월 차가 되어간다. 아침 먹고, 점심 먹고, 저녁 먹고 운동하고 '밸런스 프렌즈(나만을 위한 다이어트 맞춤 코치 챗봇 서비스)'에 입력한다. 내가 먹은 음식에 대해 인지하고 운동을 기록하는 것이 시작이었다. 체중의 변화도 변화지만 가장 달라진 것은 내가 나의 몸에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밸런스 프렌즈에 기록을 시작하면서 음식을 보다 계획적으로 먹게 되고 먹는 동안 내 몸을 생각하게 된다. 그것이 스스로 아껴주고 있다는 기분을 느낀다. 그리고 오늘 이 문장을 만났다. "음식은 아름다움의 적이 아니다." 식사 시간을 나의 몸을 위하는 시간이라 생각하게 되면서 체중과 숫자 그리고 음식은 더 이상 내게 죄책감으로 다가오지 않고 있다.
내 몸에 필요한 것, 내 몸에 좋은 것 이것을 생각하는 것부터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의 시작인 것이다.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것, 이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부작용 없는 체중감량 보조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