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주무시나요?

왕초보 명린이의 명상 일기 01

by 낭만앨리

월요일 2021년 5월 24일



20년째 직장인으로 출근하고 있지만 일요일 밤이 되면 월요일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하곤 해요. 아쉬운 마음 때문인지 월요일로 넘어가는 새벽 시간은 특별히 다른 날보다 쉽게 잠들지 못했어요. 특별히 무엇을 하는 것도 아니고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뒤적거려요. 월요일 새벽 운동 레슨을 잡으면 일요일 밤에 잠을 자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이렇게 잠을 설치고 아침 운동을 갔다 출근을 하는 월요일은 그 어떤 날보다 피곤해요. 처음에는 일요일 밤에만 잠을 잘 들지 못했는데 점점 잠들지 못하는 밤이 늘어나며 잠을 잘 자기 위해 이것저것 시도를 해보게 되었어요.


편안한 잠을 위해 가장 먼저 시도한 방법은 반신욕이에요. 처음에는 뜨거운 물만 받아 몸을 담그기 시작했어요. 다리의 부기도 빠지고 땀을 흘리면서 순환이 되는 기분을 느끼면서 아로마 오일, 배스 솔트 등을 보조제로 이용하며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죠. 반신욕을 하지 않을 때보다는 심신에 안정을 주었어요. 하지만 반신욕 만으로는 깊은 숙면까지는 이끌어 내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었어요. 그리고 야근으로 밤 10시가 넘어서 퇴근을 하는 날에는 이웃에 물소리가 거슬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반신욕을 하지 못해 편안한 잠을 이끌어 내는 방법으로 반신욕은 아쉬움이 있어요.


그래서 오늘 밤은 꿀잠을 자겠다는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와 설거지를 마치고 넷플릭스의 '헤드스페이스 숙면하는 법'을 따라 명상을 해보기로 했어요. 18분짜리 영상에는 잠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통념을 O • X로 짚어주었어요. 이어서 나온 이완 명상도 따라 해 보았어요.​


1. 몸이 편한 자세 취하기

명상이라면 떠오르는 가부좌 자세가 아니어도 된다고 해서 저는 바닥에 매트를 깔고 누웠어요.​


2. 몸이 어떤 상태인지 느끼기

목과 어깨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 있고 엉덩이도 비대칭인 기분이 들어서 자꾸 엉덩이를 움직이게 되었어요. 그러다 몸이 가라앉는 기분이 들면 호흡을 시작해요.​


3. 아래처럼 호흡을 5회 반복하기

4초 동안 숨을 들이마시고 4 초간 숨을 참았다가 6 초간 숨을 내쉬는 것을 1세트로 5번 정도 반복하니 코, 목, 가슴, 배꼽에 숨이 들어가고 다 가는 것이 조금씩 느껴졌어요.

다음은 시각적 명상이었는데 해당 부분은 잘되지 않아 호흡을 추가적으로 더 반복했어요. 간단한 숨쉬기지만 호흡에만 집중하다 보니 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늘 쉬는 숨이지만 호흡의 흐름은 처음 느껴 보았어요. 40세를 훌쩍 넘기고서야 숨을 처음으로 느꼈다는 생각에 헛웃음이 나오기도 했어요.


​첫 명상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 아직 잠이 들지는 못했지만 호흡에 집중하며 머릿속 잡생각이 비워지는 기분은 뭔가 묘했어요.



잠을 잘 자기 위해 의식하거나 노력할수록 잠은 더 멀리 달아나 한다고 해요. 깊은 잠을 자기 위해 잠에 의식하던 제 성격도 잠을 잘 자지 못하게 한몫을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일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저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과 주변을 의식하다 보니 퇴근을 해서도 남은 일, 해야 할 일, 조만간 만나야 할 사람 등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혀있곤 했죠. 이런 잡념은 두통과 불안감을 잦아지게 했고 비정기적인 수면 패턴으로 나타났죠. 그러면서 저는 명상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하지만 실천에는 옮기지 못하고 있었죠. 이제는 더 미루지 않고 15일간 명상을 시도해보려 해요.

왜 15일이냐고요? 별다른 이유는 없고 넷플릭스의 명상 프로그램인 '헤드스페이스: 명상이 필요할 때' 8편과 '헤드스페이스 : 숙면이 필요할 때' 7편 실천해보기를 목표로 잡았기 때문에요. 명상 효과에 대한 검증보다는 왕초보 명상러이자 예비 명상러로 명상을 통한 내면의 평안을 찾아가기 위한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다가가 볼게요.


여러분은 잘 주무시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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