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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앨리 Aug 16. 2021

틈새운동러의 달리기

나는 무엇을 위해 달리기를 하는가?

요즘 시대는 10 이내의 짧은 영상의 숏폼 콘텐츠가 인기이다. 숏폼 콘텐츠를  때는 몰랐는데 달리기 10분은 내게 절대 짧지 않았다. 사실 내게 운동은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책을 보다, 일하다, 티브이를 보다 지겨울 때, 집안일을  , 잠깐 시간의 틈이 생길 , 운동하는 틈새 운동러가 되었다. 틈이 생기면 걷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지금도 걷기 예찬론자이다. ·약대 편입에 실패하고 자괴감에 빠져있을 , 나에게만 몰려드는 일을 감당할  없어 번아웃이 왔을 때, 슬럼프에서 나를 일으켜준 습관이 걷기였기 때문이다. 그런 내가 최근에 달리기를 시작했다. 막간을 활용해 운동하다 보니, 오랜 시간 운동을 하지 못해 아쉬웠다. 때마침 규칙적으로 짧지만, 강도 높은 운동을 하면 긍정적인 습관을 유지하고 정신적인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뉴스를 접하고 걷기보다 강도가 높은 달리기를 시도했다. 그리고 오늘로 7 , 1주일이 되었다.  


작가들은 왜 달리기를 할까?

달리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달리기를 말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아래와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하루키는 달리기로 자신만의 침묵의 시간을 통해, 약함을 인식하며 자신만의 리듬을 찾고 있는 것이다.


"하루에 1시간쯤 달리며 나 자신만의 침묵의 시간을 확보한다는 것은, 나의 정신 위생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 작업이었다. 적어도 달리고 있는 동안은 누구와도 예기하지 않아도 괜찮고, 누구의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된다."


"누군가로부터 까닭 없이 비난을 받았을 때.... 나는 언제나 여느 때보다 더 긴 거리를 달림으로써 결과적으로 그만큼 자신을 육체적으로 소모시킨다. 그리고 나 자신이 능력에 한계가 있는 약한 인간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인식한다. 가장 밑바닥 부분에서 몸을 통해 인식하게 된다."


나의 틈새 러닝 의지를 다지기 위해, 지인의 추천으로 참여하고 있는 ‘낭만 러너'.  모임을 이끄는 길화경 작가는 <엄마의 문장> 책에서 "달리기는 생활에 숨을 불어넣는 의식"이라고 말하고 있다. 달리는 시간을 통해 자신의 영혼이 자신에게  담길  있게 비우고 채우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나는 왜 달리기를 할까?


오늘은 달리면서 나는 달리기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생각했다. 다이어트를 위해, 머리를 비우기 위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등등 크고 작은 목적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진짜 원하는 나만의 목적은 따로 있었다.


나는 주변의 사람 말이나 책을 통해 쉽게 에너지 탄력을 받는다. 하지만 작은 실패에도 쉽게 에너지를 방전해버리는 기복의 기질이 있다. 활력이 넘칠 , 에너지를 충전해 두었다, 활력을 잃어버렸을  사용하고 싶었다. 나는 나의 에너지 기복을 제어하고 싶어 달리기를 시작한 것이다.


활력이 넘칠 , 의욕만 앞서 행동이 섣불러지지 않도록 회복 달리기를 통해 에너지를 조절해주고, 활력이 부족할 , 스피드 달리기로 기초 에너지를 올려주기 위해 달리기를 하려 한다. 달리기를 나의 에너지 컨트롤러 만들고 싶다.


물론, 아직 마음같이 달려지지 않는다. 그래서 순간 실망도 했다. 하지만 나만의 에너지 컨트롤러를 나의 몸에서 만들어 가는 중이라 생각하고  몸을 기다려주기로 했다. 앞으로 남은 3, 하루 10, 틈새 달리기라도 매일 반복하는 , 그것만 지켜보자는 의지를 마음에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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