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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앨리 Aug 31. 2021

나쁜 식습관 마주 보기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후기


오늘 코로나19 백신 1차를 맞았다. 예약 시간보다 15분 정도 일찍 도착했고, 생각보다 대기자가 적어서 금방 맞았다. 예방 접종이 자가면역 질환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예방접종이 오히려 병을 부른다'라는 책을 본 이후, 개인적으로 예방 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지만, 나만이 아닌 우리를 생각하니까 맞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백신 접종 전에는 백신 종류별 특징과 부작용을 미리 검색하였고, 백신 접종 이후에는 증상별 대응법이 궁금해 ‘예방접종 도우미 누리집사이트에서 찾아보기도 했다.


사전 체온 체크 -> 문진표 작성 -> 주의사항 안내까지 받고서야 예방 접종을 할 수 있었고, 맞은 후에는 호흡곤란·현기증 등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이 나타날 수 있기에, 별도로 마련된 대기 공간에서 15분 정도 머물렀다 나왔다. 접종 후, 대기하면서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담당자를 바로 부를 수 있도록 진동벨도 설치가 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질병 관리처에서 꼼꼼하게 관리하고 신경 쓰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접종을 마치고, 회사로 향하면서 나의 건강 습관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특히, 나뿐만이 아니라, 가족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나쁜 식습관에 대해서 말이다. 퇴근 후, 피곤하다는 이유로 평일 저녁은 거의 배달 음식 먹고 있었다. 2인 장 보기보다는 배달이 경제적이라는 명분을  앞세우며, 음식 준비 시간을 줄이고 그 시간을 독서를 하는데 활용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간간이 즐기는 배달 음식은 직접 만들지 못하는 음식을 집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어 유용한 서비스지만, 과용을 하게 되면서 나쁜 식습관이 몸에 배었다. 배달 최소 주문 금액을 맞추다 보면, 평소보다 많은 양의 식사를 하게 된다. 과식으로 소화가 잘되지 않아 코카콜라를 찾아 마시게 되는 버릇까지 더해진 상태였다. 탄산음료를 마시는 습관은  치아는 물론이고 당뇨, 지방간 질환 등을 야기할 수 있으며, 원치 않은 체중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신혼 초기 몇 개월을 제외하고, 최소 48개월간 이 습관을 지속해온 나와 반려자의 몸 상태는 어떨까? 결혼 전, 연애 시절 사진과 최근에 산책하며 찍은 사진만 보아도 그 차이가 확연히 보였다. 심각함을 느낀 우리 부부는 함께 산책도 하고, 나는 늘어난 체중으로 생긴 통증을 이겨내기 위해 필라테스와 달리기를 하며 건강을 다시 찾기 위해 돈과 시간을 쓰고 있는 중이다. 그러면서 몸에 들어가는 음식, 나쁜 식습관을 아직 버리지 못하고 있는 지금의 모습을 기록하는 내가 부끄러워졌다.

'매일의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인생도 바뀌지 않는다,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습관이 미래를 결정한다'라는 문장이 날카롭게 다가왔다. 매일 빠지지 않는 식사에 건강한 변화를 조금씩 줄 수 있도록 해야겠다. 일단, 오늘 저녁이라도. 퇴근을 앞둔 시간, 집에 있는 재료로 할 수 있는 된장찌개 레시피를 찾아보고, 다음 날 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온라인 장보기를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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