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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이라는 놈...

편견, 너라는 놈!!

참 힘이 세구나.

편견이라는 안경을 끼고 나면 세상을 보는 시각이 정말 좁아지는 모양이다. 


사실 나는 의외로 수줍음을 많이 타고 사람과의 관계를 맺을 때도 꽤나 탐색을 하는 편인 것 같다. 어쩌면 나이가 먹어가면서 생긴 삶의 노하우일지도 모르겠다. 또 나에 대해서도 좀 더 잘 알게 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하는 편이고 돌려서든 직접적이든 하다 보니 취향이나 방향이 너무 맞지 않는 사람에게 때때로 의도치 않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상황이 생기게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사람이 그렇게 쉽게 바뀌는 게 아니기에... 내가 그런 사람인 걸 인지한 것만도 다행이다 싶다. 그리고 그 상태가 지금의 나의 그릇이라는 것을 받아들인 것 같다. 아직 나를 바꿀 만큼의 대단한 의지력이 내 수중에 없다는 것을 정확히 알기 때문에 조금은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것 같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나 역시도 내 마음을 선뜻 줘놓고 내가 상처 받을까 두려워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적당히 나이가 먹으면서 이런 소극적인 관계 맺음이 때로는 도움이 된다. 의외로 예전에 비해서 사람에 대한 편견을 많이 갖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한 번의 행동, 순간의 상황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일이 많이 줄어드는 것 같고, 조금은 길게 탐색의 시간 동안 내가 가진 오감을 통해서 직관적으로 사람을 보는 것이 더 잘 맞는 느낌적인 느낌?!  


일종의 육감??이라는 것이 더 발달하는 나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 덕분에 사실 편견이라는 안경을 더 경계하게 된 것 같다. 한번 편견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나면 그 프레임을 벗어나는 것이 참 어렵다.  타인에 대한 나의 시선도 그렇지만, 타인이 나에게 갖는 편견도 그런 것 같다. 한번 씌우고 나면 쉬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 편견이란 놈인 것 같다. 


사람이 어찌 한 면만 가지고 있을까? 여러 면을 가지고 있지만 내가 보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보기 때문에 다른 것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나에 대해서 편견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 나의 외모만, 혹은 나의 성격만, 혹은 나의 직설적인 말투만, 이런 것들에 일일이 대답을 해줄 수 없기에 그냥 그 또한 받아들인다. 그걸 매력으로 봐줄 수 있는 사람과는 또 다른 인연으로 발전되어 가는 것 같다. 열린 마음이라는 것이 바로 그런 것 같다.  


내가 나이가 들면서 가장 바라는 한 가지는 나의 경험과 지식이 누군가를 평가하는 편견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타인의 삶을 존중하고 배우려는 자세. 그리고 진짜 열린 마음을 갖는 것. 이게 생각보다 어렵다.


사람이 어떻게 늘 인기만 있겠나? ㅋㅋㅋ

한 번씩 나를 미워하고, 때로는 어떤 이유인지도 모른 채 오랜만에 미움도 받아보니 역지사지의 마음을 갖게 된다. 편견이라는 놈 덕분에 오래간만에 잊었던 나를 객관적으로 한번 돌아본 날이다. 나이가 들어가니 조금 더 행동도 조신하게 해야겠다 싶다. 


이런 와중에도 내 곁에 있어주고, 나를 사랑해주고, 나의 모자람도 매력으로 봐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음에 감사하다. 요새 왜이리 감사가 넘치는지... 매사가 감사로 마무리 된다. 감사는 연습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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