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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하다는 감정.

나이가 들었나... 

별것 아닌 일에 서운해집니다. 


세상 쿨한 여자인데.... 

웬만해선 서운하지도 않은 저인데....


요새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서운해집니다. 

사실 서운할 일도 아닌데 이렇게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은 

아마도 그 사람들에게 많이 기대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늘 알게 모르게 마음으로 많이 기대고 힘이 되었던 사람들...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깊이 그 사람들을 좋아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첫인상이 센 언니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혹은 그런 기대감을 가지고 보는 사람들 때문이었는지 

나 역시도 더 쿨한 여자가 되려고 했던 모양입니다. 


타인의 변동성에 내가 쉬 서운해지는 모양을 보니, 

아직도 자립하려면 멀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적정 선의 

마음의 거리를 둬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슬쩍했던 하루입니다. 


나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과의 온전한 관계를 평생 유지하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관계를 가지 치는 것이 저에겐 한때의 과업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깊이 있는 관계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고, 그것들은 오랜 시간과 애정과 관심으로만 쌓을 수 있다는 것에 더 소중했던 것 같아요. 그러나 그 관계 역시도 온전히 그들로 인정해야지만 온전해진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선을 지키는 것. 

발란스를 지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의 온전함을 사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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