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문화 적응을 위한 노하우!

농촌유학 백서의 집 구하기까지 잘 따라왔다면 이제 절반은 다 끝난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 스텝은 바로 농촌문화에 적응하기다. 농촌문화 적응? 도시에서도 딱히 적응이랄 것 없이 잘 지냈는데? 하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사실 필자의 경우도 딱히 지역에 상관없이 사람들과 잘 어울려서 지내는 성격이라 농촌에서 적응하는 것이 뭐 그리 어려울까? 하는 생각에 농촌문화 적응에 대해서는 별 고민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살아보니 농촌에서 잘 적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농촌유학을 위한 필수조건이라는 생각이 들고,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들어가면 농촌생활에서 겪는 여러 가지 문화적 차이를 좀 더 넓은 이해와 아량으로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럼 농촌문화 적응하기 노하우를 알아보러 가자!!

첫 번째, 농촌은 나뿐 아니라 새로운 모든 것에 관심이 많다.

우선, 농촌은 지역마다 다르긴 하지만 외지인들이 자주 드나드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 대부분은 새로운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다. 도시처럼 누가 옆집에 사는지 모르는 경우와는 정말 다르다. 또 누가 들고 나는지 관심이 주목되는 곳이다.


나는 얼굴도 보지 못했는데 지역 분들은 내 소식을 듣고 아는 경우도 많다. 처음에는 이런 상황이 당황스러웠다. 남의 이야기를 하고 싶거나 이상해서가 아니라 워낙 이슈도 없고 조용한 지역이니 새로운 사람에 대한 관심을 동네의 이슈거리로 생각하신다. 그냥 '아! 새로운 이슈가 생겨서 관심이 있으시구나~' 이렇게 접근해야지 마음이 편하고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왜 나에게 관심을 가지냐고 해봤자 나만 피곤하다. 나에 대한 관심이라 생각하지 말고, 그냥 '새로운 사람에 대해 관심이 있구나!' 정도로만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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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복장은 날개를 달고 천리길을 간다.

짧거나 과감한 스타일의 옷은 어디 가서도 말이 많다. 그러나 농촌에서 아이 키우면서 짧은 옷을 입을 일은 별로 없다. 필자의 경우에는 레깅스로 인해서 겪은 일이다. 도시에서는 운동하기 위해서 가장 보편적인 의상이 레깅스에 탑을 입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농촌에는 헬스클럽이 있거나 다른 운동시설이 있을 리 만무하니 레깅스 의상도 그렇게 익숙한 의상이 아니다.


도시에서 달리기를 꾸준히 하던 필자는 농촌에서 논밭이 연결되는 논두렁길을 나름의 달리기 코스로 선택해서 달렸는데 새벽에 달릴 때 농사지으시는 분들이 자주 보신듯하다. 그리고 도로에서 달리는 경우에도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매일 등장하는 필자를 보고 궁금증이 이셨던 것 같다. 나중에 알게 된 소식으로는 스타킹 입고 달리는 처자가 동네에 들어왔다는 소문으로 시끄러웠다고 한다.


아무래도 이야기를 해보지 않은 경우에는 외모나 옷차림으로 사람을 판단하거나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이런 이야기에 상처받거나 관심을 갖는다며 짜증 낼 필요가 없다. 이런 이야기가 귀찮다면 눈에 띄지 않는 복장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단, 스타일은 포기하자!!). 그러나 이 또한 동네 이슈로 지나가는 이야기니 너무 신경 쓰거나 애쓸 필요 없다. 그렇게 스타킹 입고 뛰던 필자는 동네에서 마라톤 선수라는 소문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세 번째는, 먼저 다가가기가 중요하다.

기존의 농촌에서 사시던 분들은 사실 새로운 사람이 온다고 먼저 말 걸고 아는 체할 이유가 없다. 원래 목마른 자가 우물 파는 것과 같은 이치다. 지금 당장은, 내가 필요한 게 없는 데 왜 말을 걸어?라고 생각하지만 살면서 이런저런 일은 생기기 마련이다.


동네 어른들 뵐 때마다 그냥 눈인사나 목례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아이 키우면서 다양한 일이 생긴다. 급하게 도움을 받아야 할 때 눈인사라도 하고 지낸 사이에 부탁이 가능하지 갑자기 부탁하기는 아무리 급해도 어렵다. 현지인들이 도움을 구하는 일보다는 외지인인 내가 도움을 요청할 일이 훨씬 많다.


나도 운동하면서 농사일하시는 분들을 아침마다 만났다. 어색하고 수줍기도 했지만 만날 때마다 목례도 하고 웃기도 하고 가볍게 눈인사도 건네었다. 처음엔 인사도 안 받으시더니 여러 번 거듭되고 매번 만나는 장소에서 또 만나니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마라톤 하는 그 엄마냐고 물으시기도 하고 나 역시도 필요한 농산물을 마트에서 사지 않고 현지에서 바로 도매가로 구매할 수도 있었고, 수확하고 남은 것들은 가져가거나 아이들 농사 체험할 수 있게 해주시기도 했다.


또 여름이나 겨울 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어디로 연락해야 하는지, 혹은 고칠 수 있는 분이 누구인지 같은 정보들도 다 도움을 받아야만 농촌에서는 문제가 해결된다. 도시처럼 설비업자나 수리점이 있어서 전화 한 통화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은 혼자 살 수는 없다. 그나마 도시에서는 이런 서비스를 돈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농촌에서는 정보를 구하는 것도 일이고 사람을 구하는 것도 일이기에 내가 먼저 다가가서 도움을 구해야 한다.


사람 사는 동네가 다 그런 것 같다. 먼저 도움을 구하는 데 안 도와주시는 분들은 없다. 특히나 농촌 인심이야 말해 뭐하나 상황을 몰라서 못 도와줄 수는 있지만 알면 단박에 도와주신다. 그러니 미리미리 안면을 트고 인사하면서 다가간다면 훨씬 농촌문화에 적응하기가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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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육아관이 잘 맞는 친구 한 명과 들어가기다.

사실 농촌생활에 적응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릴 수도 있고, 농촌 가서 향수병 생긴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농촌에 들어가자마자 자연스럽게 동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쉽지 않고,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현지인 입장에서는 어떤 사람인지 모르니 경계 아닌 경계를 하게 되고, 외지인 입장에서는 텃세 부린다고 느껴서 갭이 채워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또 비슷한 나이대의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이 많지 않으니 농촌생활에 스며드는 데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혼자 놀기의 달인이라면 그래도 조금 덜 외롭겠지만 그런 관계를 맺기까지 외로울 수 있다. 한 명 정도의 지인과 함께라면 학교 문제나 고민들을 상담할 수도 있고, 동네 소식도 빠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학교의 학부모들을 통해서 듣는 귀가 2배가 되니 좀 더 수월해진다.


단 이때 친구들 여러 명이 한꺼번에 농촌으로 들어가는 것은 절대 비추다. 이미 친한 사람들이 집단으로 들어가게 되면 현지인과 어울릴 이유도 없어지고 외지인끼리만 뭉쳐 다니는 것처럼 보여서 현지인에게도 거부감이 생길 수 있다. 또 들어온 친구들끼리만 있어도 외롭거나 자체적으로 많은 문제가 해결되니 현지인들과 융화되거나 자연스럽게 사귈 기회를 만들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어느 한쪽도 적응하거나 친해지려는 노력을 안 하게 되니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고 겉돌게 된다.


필자가 추천하는 건 육아관이 잘 맞는 딱 한 명의 친구다. 생소한 농촌유학을 하면서 초기에 외롭고 힘든 시간을 잘 견딜 수 있도록 서로 응원하고, 공동육아를 통해서 육아의 부담도 덜 수 있는 든든한 동반자이자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이런 사람이 함께 있는 것은 큰 도움도 되고 문제 해결도 쉬울 뿐 아니라 위안도 된다. 그 이후에 현지인들과 어울릴 때도 인원적으로 부담스럽지 않으니 서로 어우러질 기회가 많고 자연스럽게 융화되기도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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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서 전원생활을 꿈꾸며 농촌에 들어가신 분들도 향수병에 시달린다는 이야기가 있다. 다양한 문화생활과 볼거리가 있는 북적대던 도시와는 달리 농촌 생활이라는 것이 정적인 부분도 있고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꿈에 그리던 전원생활만으로는 헛헛해지고 외롭다 느낀다.


환경적으로 뿐 아니라 외지인의 경계를 심하게 하는 동네에서는 텃세 아닌 텃세라 느껴서 새로 오신 분들이 마음을 두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만큼 농촌에서 사람들과 어울려서 지내는 것이 녹록하지 않다. 그러나 농촌유학은 학교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현지인 학부모님들과 만날 기회가 있다. 학교가 제공하는 이런 모임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활용해서 농촌생활 적응을 위한 좋은 기회로 삼는다면 농촌유학에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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