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별따기만큼 어려운
농촌에서 집 구하기 필살기

오늘은 농촌유학 백서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농촌에서 집 구하기다.

농촌에서 집을 구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호들갑스럽게 이야기하는 필자의 마음을 알 것이다.

한마디로 이야기해서 농촌에서 집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아니 그 넓고 넓은 농촌에서 빈집도 많고 집 값이 비싸지도 않은 데 뭐가 그렇게 집 구하기가 어려울까 하는 생각이 들것이다. 필자도 그런 마음으로 농촌에 들어왔는데, 그런 마음과는 달리 집을 구하느라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여름철 성수기에 반짝 장사를 하느라 장기 임대로 내놓지 못하는 집도 있고, 휴가철만 이용하지만 살림살이가 다 있어서 내주지 못하는 집도 있고, 가족이 살림을 하면서 살기엔 너무 작거나 편의시설이 제대로 안 갖춰져 있고, 그렇다고 집 값이 도시처럼 비싸진 않지만 덜컥 집을 사기에는 후처리가 부담스럽다.


처음 농촌유학을 시작하면서 집도 구하지 않고 무작정 전학을 온 상황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막무가내였던 것 같다) 그때 잠시나마 학교에서 배려를 해주셔서 비어있는 관사를 이용할 수 있었다. 사실 관사에 살지 않고는 도저히 집을 구할 방법이 없기도 했다. 도시에서 손품을 팔아서 구하려고 컴퓨터에 접속해도 부동산으로 나온 전월세는 당연히 0개였고, 심지어 매물조차도 올라오지 않으니 도시처럼 손품으로 물건을 알아보거나 시세를 검색하는 건 아예 불가능했다.


도시처럼 부동산에 가서 나와 있는 집을 보고 그중에서 고를 수 있는 구조가 아닌 상황이니 현장에서 직접 돌아다니지 않고는 전혀 상황을 알 수 없다. 온라인엔 거의 전월세 물건들은 올라오지 않고, 또 농촌의 부동산에 직접 가도 땅이나 임야, 전원주택 매물이 대부분이지 전월세 물건들은 아예 취급을 안 하는 경우도 많다. 이쯤 되니 마음이 조급해지고 막막해진다.


필자는 처음엔 무식이 용기라고 무작정 차로 돌아다니면서 집집마다 찾아다니기도 하고, 사이즈가 큰 펜션은 사장님을 기다렸다가 하나 정도 장기 임대 내놓을 계획이 없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이렇게 무작정 찾아다니다 보니 금세 지치기도 하고 성과 없이 돌아오는 날도 많았다.


더구나 영하 20도의 날씨에 이렇게 발품을 파는 것이 너무 괴롭고 힘들기도 했다. 좋은 조건의 땅이 있다면 집을 짓는 게 가장 속 편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좋은 조건의 땅이라는 것도 급할 때는 나쁜 조건이 된다. 현지인 분들의 조언으로는 시골에 집 짓는 건 그 동네에 살아보면서 살기 좋은 곳에 지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팔리지도 않으면서 집의 개수만 차지하는 골칫덩어리가 될 수 있다는 말을 새기면서 하루하루 집을 보러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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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하지만 뚝심 있게 집을 보러 다니니 집이 나오긴 했다. 펜션으로 이용하던 빈집이 나오기도 하고, 원룸 형태의 작은 방을 세놓겠다 하시는 분들도 있고, 안 쓰는 마을회관을 논의해보시겠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집을 구했다는 기쁜 마음에 무작정 들어갔다가 이사만 몇 번을 했는지 모른다.


이삿짐 센터를 부를 만큼의 규모가 아니라 더 버거웠다. 오롯이 혼자 자차로 이삿짐을 옮기는 것이 녹록하지 않다. 아니 이삿짐 센터를 부르는 것 보다 훨씬 고되고 힘들다. 초창기에는 괜찮은 집이 구해질까 봐 짐을 풀지도 못한 채 차에 짐을 싣고 다니기도 했다.


이 처럼 내 조건에 맞지 않으면 막상 몇 개의 집을 구해놓아도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내 조건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으면 들어가서 살다가도 다시 나와야 한다. 이사는 이사대로 집은 집대로 또 구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급한 마음은 알지만 아예 처음부터 내가 생각하는 최소한의 집의 조건을 대충이라도 정해놓아야 한다. 그래야 번복하는 실수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농촌유학 시, 집의 기본 조건으로 어떤 게 있을까? 아무리 도시와 농촌을 오간다 하더래도 아이들이 생활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주중의 생활공간, 혹은 학기 중의 생활공간이 농촌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공부할 공간과 살림할 최소한의 공간이 있어야 한다.


필자의 경우, 농촌에서 지내보니 최소 투룸의 공간이 필요했다. 동생이 있어서 첫째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에 공간이 분리되어 있지 않으면 수업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투룸을 최소 생활공간 조건으로 잡았다. 여유가 있다면 필자가 작업할 수 있는 책상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을 집의 기본 조건으로 잡았다. 구성원 숫자나 나이 성별에 따라서 주거공간의 기준을 잡고 집을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농촌 집의 경우, 그나마 쉽게 접근해서 알아볼 수 있는 집들로는 상업적 시설로 지어진 펜션이나 여름휴가에 적합하게 지어진 원룸 형태의 집들이다.


그렇다면 이런 조건의 집은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 농촌 집 구하기 노하우를 방출해보겠다. 크게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나뉘는데 농촌 집의 경우 오프라인이 좀 더 현실적인 집 구하기가 될 수 있다.

오프라인 경로로 필자가 도전해본 방법이다.


1. 이장님 또는 부녀회장님을 찾아간다.

: 농촌에는 대부분의 정보를 이장님이 다 알고 계신다. 부녀회장님이나 이장님처럼 장을 맡고 계신 분들은 마을의 사정을 가장 잘 알고 계시기도 하고 도움을 주실 부분이 많기 때문에 우선 이장님과 부녀회장님을 통해서 집을 구하고 있음을 알리고 알고 있는 집이나 여유가 있는 집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2. 토박이가 운영하는 부동산을 간다. 또는 카페도 가능.

: 이장님과 부녀회장님에게 우선 정보를 뿌려놓고, 다음은 부동산으로 가본다. 외지인이 하는 부동산이 아니라 오랫동안 그 지역에 계시면서 청년회장을 하시거나 토박이로 대를 이어 계신 분이라면 적임자.


대부분 시골의 부동산은 땅을 중심으로 움직이지만 전원주택이나 단독 주택 등을 거래하는 분들이 많다 보니 여의치 않아서 매매가 안되면 귀한 전세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꼭 부동산이 아니라도 지역소식을 담당하는 사랑방 같은 카페들도 방문해보길 권한다. 카페 사장님이 지역 토박이긴 경우 지역 소식이 훤하고 청년회장이나 지역 업무를 담당하시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카페에서도 동네에 나와있는 매물 소식을 구할 수 있다.


3. 경로당을 방문하라.

: 상업시설로 지어진 펜션 종류가 아닌 일반 주택들은 찾아갈 방법이 사실 별로 없다. 주택을 소유하고 계신 많은 분들이 바로 경로당에 모여계신다. 집을 찾아가는 건 서로 부담스럽기도 하고 마음에 경계가 생길 수 있는 데 경로당으로 가면 어른들이 모여계셔서 다양한 정보도 주시고, 자연스럽게 여분의 방이나 집을 가지고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께 연락도 직접 취해주시는 경우가 있어서 의외의 소득이 있는 경우가 있다.


4. 지역 목욕탕을 공략하라.

: 경로당에 이어서 지역 목욕탕도 좋은 창구가 될 수 있다. 경로당 어른들이 좀 더 연세가 있으시다면 그보다 좀 더 젊은 분들은 지역 목욕탕에 많이 계신다. 지역 목욕탕의 경우, 여행객들이 오는 경우는 별로 없고, 늘 사우나처럼 이용하시는 분들이 다니기 때문에 막역한 사이가 많기도 하고 바로 방을 얻을 수 있기도 하다. 필자도 지역 목욕탕에서 부동산에 안 나온 매물 소개를 받아서 부동산에 내놓은 것보다 훨씬 많은 방을 볼 수 있었다.


5. 도배나 장판을 하는 곳을 찾아간다.

: 마지막으로는 시골 동네가 크지 않아서 도배나 장판을 하는 지업사가 한두 군데 뿐이다. 집을 내놓거나 수리할 때 도배나 장판을 기본으로 하는지라 여기에서 집에 대한 소식을 얻을 수 있다. 집주인이 수리를 한다는 건 집을 내놓거나 팔거나 할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엔 그나마 매물이 올라오는 온라인 경로다. 중소도시의 경우는 네이버 부동산이나 직방같은 부동산 플랫폼으로 물량이 올라오니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되나 면단위의 시골이나 더 깊은 곳의 경우는 온라인 매물이 많지 않다. 특히 도시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은 네이버나 직방 같은 사이트보다 주민분들이 상시로 이용하는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이 그나마 업데이트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1. 군청이나 면사무소 홈페이지를 접속한다.

: 도시에서는 거의 접속할 일이 없는 군청이나 면사무소 홈페이지에 접속한다. 이곳에는 지역에 관한 소식이나 내용들이 올라오고 자유게시판에는 집을 내놓거나 월세나 년세에 관한 내용을 올려놓는 경우가 많다. 지방의 경우 군청이나 면사무소를 통해서 동아리 활동이나 모임 활동을 모집하고 있어서 의외로 지역 정보가 많은 곳이다.


2. 벼룩시장인 지역신문을 검색한다.

: 지역마다 벼룩시장 지역신문은 꼭 있다. 온라인 사이트에는 구직에 관한 정보만 올라와있는 반면에 종이로 된 지역 신문에는 지역에 적합한 구직정보와 함께 땅이나 집, 월세, 매물 등의 정보가 같이 올라오니 집을 구할 때 벼룩시장 신문을 펼쳐놓고 올라온 정보들로 전화해서 손품을 팔아볼 수 있다.


3. 피터팬 카페, 직방 같은 사이트에 직접 올려놓은 물건을 검색

: 농촌지역 특성상 월세나 년세로 집을 놓는 경우는 아는 분들끼리 내놓고 내주는 형식이다. 부동산 중개비용을 부담스러워해서 가끔 컴퓨터 활용이 가능하신 분들은 부동산 카페로 유명한 피터팬이나 직방 같은 사이트에 물건을 올리신다. 이런 경우도 자녀가 올려주는 경우가 많다. 모바일이나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어른분들이라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렵다.


4. 당근 마켓을 검색하라.

: 필자의 경우 의외로 당근 마켓을 통해서 여러 군데 집을 보기도 했다. 당근 마켓은 중고거래가 대부분인데 당근 마켓에 가끔 중고거래로 살림살이 처분한다고 올라온 물건들이 있다. 펜션으로 사용하다 정리하신다고 올라오는데 펜션에 내줄 방이 있는지도 물어본 적 있고, 부동산 매물이나 전 월세로 직접 올라오는 경우가 있다.


여기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농촌에서 집 구하기 필살기를 적어봤다. 시골에서도 시내는 부동산을 이용하면 되지만 그 외의 경우 집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 필자가 농촌유학하면서 집 구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적용해 봤는데 그나마 매물들을 만나보고 볼 수 있는 방법들로 추려봤다. 농촌유학을 준비하다 부동산에 매물이 없고, 온라인에 매물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막막해지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때 필자가 이용했던 방법들로 하나씩 적용하면서 접근해보면 좀더 빠르게 집을 구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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