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스미다.


우울과 슬픔이 가득한 내 마음의 스폰지

더이상은 머금지 못하는 양인듯 

감정의 액체들이 울컥 울컥 스폰지 밖으로 올라온다. 

살짝 닿이기만 해도 울컥한 감정들이 손이고 마음이고 자꾸만 묻어난다.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양이 아니라 그런지 자꾸만 넘쳐난다. 


옆에 있는 아이들 마음 스폰지에 나의 우울과 슬픔이 묻어나는 것 같다. 

내 마음의 감정들이 넘쳐서 아이들스폰지에 스며드는 것 같다. 

나의 슬픔이 아이들에게 묻어지는 것 같아서 

내 마음의 스폰지에 더 많은 양의 슬픔이 머금어진다. 

조만간 그 마음스폰지들이 힘없이 맥을 목추고 무너져버릴것 같다. 


아이들은 참 순수하다.

엄마가 가진 감정들을 온전히 받아들인다. 

아이 스스로가 가진 감정들보다 엄마가 가진 감정들이 

아이들 스폰지를  먼저 물들이는 것 같다. 


기쁠때는 기쁨의 감정들이 노란 빛 무지개 빛 컬러로 고대로 스며진다. 

슬플대는 슬픔의 감정들이 어둡고 스산한 컬러로 고대로 스며진다. 


아이들과 엄마의 관계는 정말 신기한 것 같다. 

어릴 때는 탯줄로 이어져서 엄마의 영양분과 감정을 공유하더니 

조금 커서는 이렇게 감정마져도 물들고 스미어지다니... 


지금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아픔과 슬픔의 감정들이 

아이들에게 스미는 것 같아서 너무나 미안하다. 

감출래야 감춰지지 않고, 넘쳐나서 주최할 수가 없다. 


울음을 삭히는 나에게 

둘째 아이가 이야기한다. 

엄마, 감정은 장난 꾸러기야. 

그냥 슬프면 울어도 된다고 이야기해준다. 

아이의 그 말이 무엇이기에  꽉참고 삼키던 울음이 소리를 내며 입밖으로 나온다. 


조금만 기다려줘... 

아름답고 즐거운 감정들로 스폰지가 채워질 그 순간들을...

그 순간 너희를 꼭 껴안아 줄께... 

오색빛깔로 물든 우리가 되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