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카톡방은 마을인가 봐요
친구들이 모여 집을 짓고 살고 있어요
오손도손 마을을 이루어 살고 있어요
닫혀있는 대문을 톡톡 두드리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지요
집집마다 와르르 쏟아져 나오지요
친구들이 부르는데 대답하지 않으면
카톡, 카톡… 계속 울어대지요
숙제하느라 진동으로 해놓으면
몸을 부르르 떨면서 울지요
오늘도 학원 몇 군데 다녀와서
휴대폰 속 마을을 돌아다녀 보았어요
이집 저집을 들어가 보면서
혼자 까르르까르르 웃었어요
저녁이 참 따뜻했어요
- 시 전문 계간지『시와소금』(2022),『시인시대』(2022)
☞ 출처 : https://blog.naver.com/almom7/223024540206
<「휴대폰 속의 마을」詩作 노트 >
요즘 우리는 대면보다는 휴대폰, 특히 카카오톡(카톡)으로 의사소통을 많이 한다. 일부 밴드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카카오톡에 들어가 보면, 친구들이 옛날 마을처럼 그룹을 지어 오손도손 모여 있다. 궁금해서 닫혀있는 문을 톡톡 두드리면 집집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와르르와르르 쏟아져 나온다.
한 신문 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모바일 메신저 1위는 카카오톡이고, 점유율 95% 정도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