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너무 싫어요(상대는 나를 비춰주는 거울)

억눌린 감정, 어두운 면을 비춰주는 거울

by 이도연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 vs 싫어하고 혐오하는 사람

모두 우리 자신의 거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누구에게 끌립니까?


자신의 모습 중에,

자신의 마음에 들고, 남에게도 당당히 나 이런 사람이야라고 드러낼 만한 특성이 있나요? 스스로 좋아하고 인정하는 그런 특성을 더 많이 가진 사람과 우리는 함께 있고 싶어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과 함께 있으면, 나의 괜찮은 특성을 더 많이 나타낼 수 있고, 내가 좀 더 괜찮은 사람이라고 무의식적으로 느끼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모습 중에 싫어하는 특성을 가진 상대와 함께 있을 때는 거부감이 생기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누군가를 봤을 때,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오고, 싫은 반응을 하게 된다면, 그 사람은 당신이 인정하고 싶지 않은 당신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럴 땐 피하고 욕하는 방법 말고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면 좋습니다. 나도 미처 몰랐던 억눌러 놓은 내 모습, 인정하기 싫은 내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상대라고 생각하고, 그 사람이 내가 외면하고 있는 나의 어두운 면을 기꺼이 보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라고 생각하면 도움이 됩니다. '너 억눌린 그 감정, 그 특성을 한 번 들여다봐! 그러면 앞으로 더 자유롭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살아갈 수 있을 거야'라고 말해주는 인연임을 알아차리면 좋습니다.


9.jpg?type=w773


예를 들어,

자식들 중에 자신이 좋아하는 특성을 닮은 자녀에게는 마음이 가고, 자신이 싫어하고 외면하고 싶은 특성을 닮은 자녀에게는 마음이 가지 않고 괜히 미워하게 되는 현상이 있지요. 그럴 땐 내 마음을 비춰주는 거울임을 알아차리면 좋습니다.


강의할 때 한 어머니께서 울면서 말씀을 하셨습니다. "작은애가 너무너무 끔찍이 싫어요. 그 애는 소리도 못 내고 참으면서 울고, 책상 밑에 들어가서 웅크리고 울고, 큰 애와 다르게 하고 싶은 말도 표현 못하는 답답한 아이예요. 저는 그 모습이 너무 싫어요. 엄마가 자식을 이렇게 싫어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현실은 그렇습니다."


사연을 들어보니, 그 어머니의 아팠던 어린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하고 있는 작은 아이의 행동에 어머니의 마음속에서 폭풍이 일었던 것이죠. 이제는 살만해서 다 잊은 줄 알았는데, 외면하고 버리고 잊고 싶었던 과거를 아이가 그대로 재연하니 그 모습을 볼 때마다 괴로웠던 것이죠. 먼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인정하고 보듬어주고, 통합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면의 어린아이를 돌보는 과정, 억눌린 감정을 풀어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 아이는 엄마의 거울선생님이죠.


다른 사람에게서 나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 모든 관계는 성장과 성숙, 그리고 의식의 발전의 도구가 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인생은 가까이서 봐야 희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