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사는) 엄마

54.how much I love you...

by Aloha J

"엄마, 저녁에는 계란말이 해주세요."

아이의 저녁 주문은 언제나 반갑다. 원하는 것을 스스럼없이 나에게 요구할 때, 내가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이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이 여전히 새로운 뿌듯함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저녁을 차리면서 아빠엄마 반찬그릇과 아이의 반찬그릇에 나눠서 계란말이를 담았다. 먹성 좋은 아빠가 계란말이를 게눈 감추듯 호로록 먹었다. 음... 맛있었나 보네. 하고 다른 찬과 식사를 하고 있었다.

아이도 열심히 계란말이를 집중해서 먹었다. 아이가 건강하게 먹는 모습은 언제나 예쁘고 대견하다.

마지막 한 점이 남았는데, 갑자기 나를 불렀다.

"엄마."

"응? 왜 아가?"

" 이거 엄마 드릴래요."

귀여운 계란말이 한 점을 슬며시 나에게 내어준다.

"00이 좋아하는데, 왜 더 먹지 않고?"

"엄마 원하면 엄마가 먹어요~"

"정말? 이거 엄마가 먹어도 되는 거야?"

"헤헤... 응! 네! 이거 엄마 드세요."


젓가락을 슬며시 갖다 대려다가 다시 한번 확인차 물었다.

"00아, 이거 정말 엄마가 먹어?"

"네!"

내 입에 들어간 계란말이를 보더니 아이가 웃으며 말한다.

"엄마, 내가 왜 엄마한테 이 계란말이를 양보했는지 알아요?"

"글쎄, 우리 00 이가 좋아하는데, 엄마한테 양보해 준 이유가 뭘까?"

"내가 진짜 좋아하는 건데, 내가 엄마를 좋아하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요."

!!! 계란말이 한 점에 온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이런 거구나!


"엄마를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엄마가 알게 하기 위해서 내가 이 계란말이를 엄마에게 드린 거예요."

아이를 바라보며 코끝을 찡긋, 왼손을 가슴에 댔다.

오늘도 아이에게 홀딱 반했다.

작가의 이전글강남(에 사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