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스마트폰 디톡스
2026년 새해가 얼마남지 않았다.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해내야 할 일은 스마트폰 디톡스다. SNS의 어마어마한 자극에 홀려 엄청난 도파민을 뿜어대는 요즘이다. 아이 앞에서는 안 한다고 최대한 자제하지만, 요즘 일때문에 아이 앞에서도 1~2분씩 스마트폰을 들고 일을 하는 횟수가 늘어났다. 비상이다.
서서히가 아닌 단번에 뜯어내야 할 행위로 지금 이 시간 내게는 '디지털 디톡스'가 최우선이 되었다.
"엄마, 일한다고 핸드폰 많이 봐요." 아이의 이 한마디에 머릿속에 큰 종이 울렸다. 선을 넘어버린거다. 엄연히 일이었지만 들여다보는 행위가 분명 잦아졌으니 아이 눈에 그렇게 비치는거다.
21일이면 습관을 만들 수 있다는 말처럼 디지털디톡스를 시작한다.
첫 번째 미션! 아이 하원부터 다음 날 아침 7시까지는 스마트폰 금지.
아이 앞에서 일이라는 명분으로 스마트폰을 손에 드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지 않다. 스마트폰하는 엄마로 아이에게 기억되건 치욕이다. (몇개월 사이 갑자기 이런 나쁜 습관이 붙어버렸다...아...) 다시 예전처럼 책읽는 엄마로 리셋해야한다.
두번째 미션! 아이 재운 후 밤에 스마트폰 열지 않기.
이실직고 한다. 나는 미디어 중독자다. (2화에서 언급했듯이) 그래서 아이를 재우고나서 졸립지 않으면 내 손은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들고 화면을 연다. 보다보면 새벽 3시가 훌쩍 넘어가고....사용 시간은 6시간을 넘길 때가 있다. 역시나 이럴 때마다 내 행동에 대한 자괴감, 후회, 절망감을 매번 느끼지만 이걸 끊어내지 못해서 자주 무거운 몸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이 입학과 함께 엄마도 입학을 하는 이 중대한 시기에, 중독을 끊어야만 한다. 미라클 모닝, 미라클 인생같은 대단한 걸 꿈꾸는게 아니다.
책을 읽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함께 손을 사용해서 놀이를 하고, 같이 운동하는 모든 활동은 사실 엉망인 엄마를 닮지 않게 하려고 아이만을 위한 맞춤 의도된 노력인셈이다.
날것의 나는 책은 좋아하지만, 미디어에 더 몰입하고, 운동은 하지만 누워서 이불과 한몸이 되는 걸 좋아하니, 엄마인 나와 오로지 인간으로 나는 너무 그 갭이 크다. 근데 이 두가지 인생 버전을 매일 반씩 살고 있으니 피곤하고, 부조화스럽기 짝이없다.
그래서 해가 뜬 시간은 엄마로, 밤에는 나로 살아가면서 삶이 삐그덕대고 있다. 그 중심에는 디지털 중독이 있다.
올 해를 마무리하며 내 연말 목표는 중독을 끊고 좀 더 나은 인간이 되는 것이다. 아이와 함께하는 삶에 더 진정성을 두고 내 인생도 내 아이처럼 돌봐주고 싶어졌다. 나는 내 아이의 엄마이면서 나의 엄마가 되고 싶다.
그래서 이 두가지 미션을 해내고, 디지털디톡스롤 성공해야겠다. 내게도 좋은 엄마가 되어주자. 내가 좋은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