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사는) 엄마
아이를 위해 시작한 운동. 이제 겨우 2주를 해내고 있다. 한 가지 일이 습관이 되려면 적어도 21일의 시간이 필요하다면 난 아직 더 많은 의지와 각오를 갖고 이 운동을 해내야 한다.
유난히 몸이 무겁고 전날 밤 부족했던 수면시간이 도드라지게 내 마음에 턱 걸리는 날이었다.
아... 오늘은 운동 쉴까? 하는 마음이 온 마음 바닥에 널브러질 거 같은 느낌이었다.
왠지 오늘 같은 기분에 운동하면 역효과만 날 것 같은 생각이 불쑥 내 생각을 파고든다.
역효과가 날 정도로 대단한 고강도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닌 사람이 이런 근심을 한다는 게 참.... 껄껄껄...
운동을 대체할만한 것들을 생각해 보면서 잠시 꾸물대다가 손에 든 신발주머니를 꽉 쥐고 발걸음을 헬스장으로 돌렸다.
우리 아들한테도 수영하기 싫은 날 결국 하게 했는데... 엄마야, 너도 본을 보여야지.
그날 결국 수영하고 좋은 컨디션으로 저녁을 보낸 아들처럼 나도 오늘의 게으름을 발목에서 털어내고
마음에서 밀어내면 운동 후 결국 좋은 기분을 만끽하겠지.
그렇게 생각을 내려놓고 운동을 시작했다. 러닝머신 위에서 초반 1~2분 살짝 고비가 다시 고개를 들었지만, 결국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목표한 4km를 달리고 내려왔다.
잘했다. 뿌듯하다.
아이에게는 어른도 가끔 하기 싫은 날이 있다고 했지만, 가끔이 아니라 좀 자주 이렇게 미적거리고 건너뛰고 싶은 날이 많은 엄마다. ㅎㅎ
널브러지고 싶은 마음이 문을 두드릴 때마다 대견한 아들을 떠올리며 결국 해내는 날을 많이 채워야지.
달력에 엑스보다 신나게 친 동그라미를 가득 채우는 엄마의 일 년이 되어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