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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수플레 팬케이크

달콤하고 부드러운 구름의 맛

Aloha, 


하와이에 가면 다양한 팬케이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옛날 옛적에 폴리네시안 사람들이 바나나를 팬케이크처럼 요리해서 먹는 것을 즐겨했다는 풍문이 들려오는 것을 보면 하와이에 사는 사람들의 '소울 푸드' 중 하나는 팬케이크가 아닌가 짐작해 봅니다.


저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구름의 맛이 일품이었던 수플레 펜케이크를 즐겨 사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2020년 초, 코로나가 시작된 후 기숙사 안에서 지내야 하는 시간이 늘어나자 수플레 팬케이크를 먹으러 나가는 것이 어려워졌습니다. 달달구리뿐만 아니라 브런치에도 진심인 저 인지라,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머랭 치기 도전!'


기숙사 공용 주방에는 정해진 캐비닛 크기만큼만 주방 살림을 보관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에 들 정도로 늘리기가 어려워 스탠 볼이 필요할 때면 웍 프라이팬이나 냄비를 대신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머랭 치기는 당연히(?) 도자기 그릇 (수프나 국수용)에 해보기로 했었습니다. 역시 모르면 용감하다더니, 사람들이 머랭 치기를 도자기 그릇에다가 치지 않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머랭 치기 성공하기까지 시간이 정말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나중에 머랭을 치게 된다면 꼭 시원한 스탠 볼에 기계로 머랭 치기 해야지 하며 다짐하고 또 다짐했었습니다.



성공한 머랭을 이용한 수플레 팬케이크 레시피는 다음과 같습니다.


[재료] 계란 흰자, 계란 노른자, 팬케이크 믹스 가루, 물, 바닐라빈, 식용유나 버터, 과일, 시럽, 맛있는 커피


[레시피]

(1) 계란 흰자로 머랭을 칩니다.

(2) 팬케이크 반죽에 남은 계란 노른자를 넣고 잘 섞어줍니다. 이때 바닐라빈을 조금 넣어주면 풍미가 확 살아납니다. 다만 욕심부려 많이 넣었을 때에는 완성됐을 때의 맛이 조금 비릿하게 무거워지는 듯합니다.

(3) 2번에 1번을 넣고 섞어줍니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머랭이 꺼지지 않도록 아래서 위로 최대한 힘을 빼고 섞어줘야 합니다.

(4) 프라이팬에 식용유나 버터를 넣고 적당히 달군 후 3번의 재료를 수북이 (그리고 조심히) 올리고 양 쪽을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줍니다. 참고로 식용유와 버터 중 개인적인 취향은 버터입니다.

(5) 잘 익은 수플레 팬케이크를 그릇에 올리고 시럽을 살짝 둘러준 후 맛있는 과일을 같이 곁들여 먹습니다.

(6) 맛있는 팬케이크엔 향기로운 커피가 빠질 수 없습니다. 



딸기를 듬뿍 얹은 수플레 케이크.

모카포트로 내린 향긋한 코나커피와 얼음이 담겨 있는 텀블러.


그리고 이 날은 제가 전에 직접 만들었던 딸기잼을 시럽대신 조금 더 넣어서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먹고 싶은 만큼 과일과 수제잼을 얹어서 팬케이크를 만들어 먹으니 참 행복했습니다. 어쩌면 이 맛에 요리를 해서 먹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을인 요즘은 수플레 팬케이크에 가을 사과와 사과잼을 곁들여 먹어보아도 맛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Mahalo.



혼자서 사투를 벌였던 용감한 머랭 치기 ASMR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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