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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소소한 카페 탐방기

Honolulu Coffee Experience Center

하와이 탈출기 이후로 2년이 지났음에도 종종 (이라기엔 자주) 코나 커피를 마시고 싶다. 적당한 산미에 풍부한 커피 내음.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있을까. 다시 한번 더 마셔보고 싶은 그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글로 적어보려 한다.


세계 3대 커피 중 하나인 하와이의 코나 커피 (Kona Coffee).

하와이에서 흔하게 마실 수 있는 커피이다. 하와이 사람들은 커피에 의외로 깐깐하기 때문에 커피를 파는 곳에서는 원두의 품질을 꼼꼼하게 관리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믿거나 말거나'의 농담으로 흘려듣기엔 하와이 어느 곳에서 커피를 마셔도 풍미가 아름답다. 코나 커피를 마시다 보면 처음엔 신 맛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계속 마시다 보면 적당히 가벼운 산미에 과일 향과 꽃 향이 어우러지는 출구가 없는 매력을 느낄 수 있다.


Honolulu Coffee는 하와이 로컬 스타벅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지점들이 여기저기 많이 분포되어 있다. 그중에서 Honolulu Coffee Experience Center는 호놀룰루 컨벤션 센터 바로 옆에 있는 카페다. 하얀 지붕이 인상적인 카페는 주위로 키가 큰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다. 겉보기엔 작은 카페처럼 보이지만, 막상 안을 들어가면 생각보다 엄청나게 큰 규모에 놀란다. 개인적으로 하와이의 건물들은 눈으로 가늠해보는 크기는 작지만, 안에 들어가면 정말 생각보다 공간이 꽤 커서 놀랍고 신기하다.


 Honolulu Coffee Experience Center 안으로 들어가 보면 건물 한가운데에 아주 큰 기계가 놓여있다. 그것의 정체는 바로 가끔 TV나 커피농장 홍보 영상들에서만 보던 아주 큰 커피 로스팅 기계다. 볶기 전의 커피콩 자루들을 기계 안에 넣고 일정 시간 동안 기계를 돌려준다. 다 볶아진 원두는 따로 분리해둔다. 그러고 나서 일정 시간 뒤에 다시 커피를 볶는다. 반복되는 이 과정들의 소리가 너무 듣기 좋았다. 커피 원두가 만들어낸 빗소리 같기도 하고, 커피 농장에 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커피 볶는 소리들과 함께 어우러져 있는 큰 기계들과 천장까지 연결되어 있는 큰 파이프들, 하얀 벽, 그리고 하늘이 보이는 돔 구조의 천장 구조는 그저 바라만 봐도 즐겁다.


로스팅 정도에 따라 다른 커피 원두 색깔. 맨 왼쪽이 생 원두이다.


카페 내부는 생각보다 천장이 정말 높다. 로스팅 기계가 있어도 답답한 느낌이 전혀 없는 공간이다.


로스팅 기계 앞에는 볶은 정도에 따라 다른 원두 색깔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진열해 두었다.

 기념품들과 원두들도 팔고, 밖엔 파라솔이 있는 자리들도 있고, 제과제빵사들의 분주한 모습들을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커피에 대해서 배워볼 수 있는 Coffee Lab이란 공간도 마련되어있다. 빠듯한 대학원생 주머니 사정으로는 무리여서 배워볼 수 없었지만, 다음번에 이 섬을 방문할 땐 더 이상 학생이 아니니 여윳돈도 있을 것이고 (있어야만 해,,,!) 코로나도 많이 잠잠해졌을 테니 꼭 배워보고 싶다. 과연 어떤 것들을 가르쳐줄지 궁금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하와이처럼 더운 열대 지방을 여행할 땐 정말 더 잘 챙겨 먹어야 덜 지친다. 혹시 여행 중에 아침 식사할 만한 곳을 찾는다면 Honolulu Coffee Experience Center도 괜찮다. 맛있는 아침 식사 메뉴들이 기다리고 있다. 만약 커피와 어울리는 디저트들을 찾는다면 파르페 (Parfait), Strawberry Roll Cake, Lilikoi Bread도 같이 커피와 곁들여 먹으면 좋다. Lilikoi는 하와이어로 패션후르츠 (Passion Fruit) 과일을 말한다. 이 카페의 디저트들은 위에 나열한 디저트들 이외에도 전부 다 동양식으로 담백하게 달아서 우리의 입맛에 잘 맞는다.


나만 알고 싶은 분위기 좋은 카페.

이곳에 다시 가 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아 글을 마무리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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