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을 때 사진 찍는 이유

인스타용은 아니야

by 알로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늦은 저녁을 차려먹었다. 속이 더부룩해서 소고기랑 청경재랑 통마늘이랑 버섯이랑 볶았다. 소금 후추 뿌리고 바질 뿌리니 향긋한 게 좋은 요기거리다.


소스랑 얼마 전에 경의선에서 얻어온 고추 장아찌를 잘라 종지 그릇에 잘라 담고 젓가락을 가져왔다. 습관처럼 사진을 찍고 가족 카톡방에 올렸다.


혼자 먹는 밥이라 눈요기도 할 겸 요즘 빠져보는 드라마를 틀어놨다. 스토브리그라는 작년 말에 시청률 22% 찍은 야구 드라마인데, 아직 7화 주행 중이지만 웬만한 드라마보다 재밌다. 멜로나 밀당이 아닌 애구 얘기. 시즌 끝나고 연봉 계약, 용병 영입, 성적에 따른 방출자 결정, 구단 변화 등에 관란 이야기인데, 나처럼 가라 야구팬이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드라마. (진짜 꿀잼..)


남주는 남궁민인데, 남궁민은 밥 먹을 때마다 사진을 찍는다. 내가 볶은 고기를 찍을 때 남궁민은 손수 만든 오믈렛을 찍었다. 첫 회부터 사진을 찍어왔지만 아직 이유는 안 나왔다. 매우 궁금함.


꼴찌 구단이 남궁민을 단장으로 영입하면서 우승을 목표로 달려가는 걸 두고 보는 재미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남궁민이 밥 먹을 때마다 사진 찍는 이유가 더 궁금한 것. 동백꽃에 나왔던 오정세 보는 지미도 쏠쏠하고 운동선수들 이야기라 생소할 줄 알았는데 형제애, 직장생활, 프로야구 소재가 재밌게 짜임. 대사도 맛깔나게 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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