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흘리는 사람을 업어다 병원 앞에 내려놓고 황급히 달아난 공수부대원이 있었다. 집단발포 명령이 떨어졌을 때, 사람을 맞히지 않기 위해 총신을 올려 쏜 병사들이 있었다. 도청 앞의 시신들 앞에서 대열을 정비해 군사를 합창할 때, 끝까지 입을 다물고 있어 외신 카메라에 포착된 병사가 있었다.
어딘가 흡사한 태도가 고청에 남은 시민군들에게도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총을 받기만 했을 뿐 쏘지 못했다. 패배할 것을 알면서 왜 남았느냐는 질문에, 살아남은 증언자들은 모두 비슷하게 대답했다.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래야 할 것 같았습니다.
<소년이 온다> 한강
*3일에 걸쳐 동안 518 소설 두 권을 읽었다. 518, 518... 교과서에서 영화나 드라마에서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접해온 518로 나는 518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다 아는 이야기라고. 그토록 무책임한 오만도 없다는 걸 오늘에서야 깨닫는다. 이제라도 내 인생에 518을 만나게 되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