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끝에서
버스가 굴다리 밑을 힘겹게 지나고 있었다.
"기사님!"
"네"
"기사님, 진짜 이렇게 좁은 통로 다니실 때마다 대단하신 것 같아요."
"(웃음) 왜요?"
"이렇게 큰 차를 몰고 통로를 지나가는 건데 이걸 어떻게 운전하지? 그런 생각이 들어요. 얼마나 연습을 많이 하신 걸까.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불과 1분 전. 기사님과 그 뒤편에 앉은 여대생이 주고받은 대화. 별다른 대답이 돌아오진 않았지만, 백미러 한편에 보이는 기사님 얼굴. 입꼬리가 연신 올라가 있었다.
여대생이 하는 말을 들으며 프리뷰 하듯 받아 적고 있는 나는. 대체 무슨 괴상한 취미인가. 이것은 직업병인 것인가. 흠칫하면서도 저 둘의 대화를 기록해두고 싶었다.
저 말을 꼭 해드리고 싶다, 마음먹고
사근사근한 말투로 기사님께 말을 건넨 여대생이 너무나 예뻐 보이는 걸 어떡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