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비가 들어온 기념으로 새로운 텀블러를 샀었습니다. 몇 개 없는 기존 텀블러가 차량 음료 홀더 사이즈에 맞지 않아 고민이었는데 여름처럼 시원한 하늘색의 텀블러에 마음을 뺏겼어요. 스트로는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다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다이소에서 구매했는데 살짝 후회 중입니다. 차라리 종이 빨대를 사용할 걸 그랬어요. 버려진 후 썩는 시간도 훨씬 적게 걸리고 (플라스틱은 500년, 종이 빨대는 2개월 정도라네요.) 위생적입니다.
카페에 가서 개인컵 할인도 받을 수 있고 쓸 때마다 플라스틱 일회용 컵 하나를 줄인다고 생각하니 나름 뿌듯 뿌듯합니다.
아, 정말 왜 그러는 걸까요. 해변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보면 자연스럽게 한숨부터 나옵니다. 이 쓰레기들 때문에 바다와 산이 망가지고 우리가 사용하는 지하수와 수돗물은 더러워지고 유방암, 자궁 근종같이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질환들이 생기는데 왜 이렇게 함부로 버리나요. 결국 개인의 이기심이 자식, 형제, 배우자에게 해가 되어 돌아갈 거예요.
저는 자궁 근종이란 녀석 때문에 환경이 얼마큼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몸소 경험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굳이 경험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건축물 폐기물, 공업 쓰레기 같이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범주내의 쓰레기까지 고민하기 보다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먼저 실천하면 것 부터 시작입니다. 그러니 밖에서든 집에서든 적어도 1분만 시간 내어 쓰레기를 '잘' 버려 주세요.
'내일은 나랑 꼭 가야 할 곳이 있어.'
7월의 2/3를 중국에서 보낸 남편을 새벽부터 깨워 납치하듯 다대포로 데리고 갔습니다. 20일가량을 떨어져 있었으니 세상 멋진 것을 함께보고 같은 감정을 느끼고 싶었어요. 처음엔 얘가 왜 이러나, 하며 두려워했는데 나중엔 '바다 가지?'라고 태연스럽게 묻더군요. 이렇게 내가 예상 가능한 사람이라니...
보통 일출은 도시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구조지만 다대포의 일출은 반대입니다. 파도가 잔잔하고 물이 빠지는 시간대를 잘 맞춰가면 찰랑거리는 바닷물을 발 밑에 두고 도시의 뜨는 해를 바라볼 수 있어요. 이제 막 세상을 본 오늘의 햇빛이 바닷물에 스며들고 그 바닷물이 내 발 구석구석을 감쌀 때, 자연이 주는 벅참을 다시금 느낄 수 있어요. (다대포 일몰도 예술입니다.)
꺄! 8월이 되자마자 교토로 여행을 갑니다. 하지만 살인적인 무더위... 걱정은 되나 심장이 몹시나 두근 거리네요. 걱정 때문인지 설렘 때문인지.
이 날은 여행 계획을 짜면서 플랫 화이트를 마셨어요. 카페인이 있는 커피에 일반 우유를 넣은 커피(=자궁 근종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자주 마시면 안 되는 조합) 여름엔 역시 아이스커피네요. 유혹을 참지 못했습니다.ㅠㅠ 반성 중이지만, 사진을 보니까 또 마시고 싶어 지는... 역시 식습관 수련이 더 필요한 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