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고 그림 그리는 여자, 최은영의 개똥철학
작고 아름다운 것들이 좋다.
과장되고 부풀린 몸짓 따위는 어울리지 않는
아주 작고 아름다운 것들 말이다.
자연을 닮은 소박한 지저귐이 좋다.
목적과 의도가 없는 그저 한없이 다정하기만 한
그런 지저귐이 좋다.
아름다움 속에 아주 작은 슬픔이 고인 눈이 좋다.
슬픔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할 줄 알고
슬픔에 잠식되지는 않은
그런 눈이 좋다.
총총거리는 몸짓이 좋다.
날아갈지 말지 모르는 애매한 총총거림에
애타는 자유를 그려보게 만드는
그런 총총거림이 좋다.
작고 아름다운 것들이 좋다.
작고 아름다운 것들을 그려서 가슴 한편에
몰래 품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