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들 리스(Candle Wreath)
작년 겨울, 크리스마스 데커레이션 소품으로 빈티지 리스를 만들고 나서 또 만난 리스다. 물론, 지난번 리스와는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다. 이름부터 캔들 리스다. 리스 가운데에 양초를 넣을 수 있는 구조로 테이블 위에 두었을 때 리스가 왕관처럼 솟아오르는 형상을 하고 있어 테이블 크라운이라고도 불린단다. 그리고 리스를 채우는 재료는 소재가 중심이었던 지난번과 달리 핑크빛 꽃들로 구성된다. 그때는 자연스러운 느낌을 살렸다면 이번에는 로맨틱한 느낌을 내는 것. 이미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고 색다른 리스를 찾는 내게 제격이다.
나뭇가지로 만든 리스틀을 사용한 지난번과 달리 오늘은 플로럴 폼에 작업했다. 그런데 플로럴 폼이 예사롭지 않았다. 도넛처럼 가운데가 뻥 뚫렸는데 그 폭이 꽤 좁았고 플라스틱 틀에 고정되어 있던 것. 구조상 물을 충전시킬 때도 엎어야 했다. 이때, 공기 방울이 더 이상 생기지 않으면 물을 충분히 머금었다는 뜻. 절묘하게도 선생님의 설명이 끝나자 공기 방울이 점점 잦아들어 바로 작업에 돌입할 수 있었다. 우선 날 선 모서리를 부드럽게 다듬었다. 그래야 꽃을 꽂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선생님이 기억하라고 강조한 세 가지 포인트-꽃과 소재의 끝이 향하는 방향 유지, 플로럴 폼, 꽃과 소재의 간격 유지, 플로럴 폼이 보이지 않게 꽃과 소재로 채우기-를 다시 떠올렸고, 잊지 않고 작업 중간중간에 정탑에서 전체적인 균형을 확인하겠다고 생각했다. 즉, 동그란 형태를 살리기 위해 균형을 유지하는 게 핵심이다.
우선, 왁스플라워로 전체적인 틀을 잡고 풍성한 수국으로 플로럴 폼이 보이지 않게 채우면서 볼륨을 살렸다. 방울처럼 생긴 헬레보루스는 다른 꽃보다 조금 높게 꽂아서 생동감을 주었다. 장미는 탐스러운 얼굴이 잘 보이도록 그리고 정탑에서 잘 보이도록 신경 썼다. 준비된 꽃을 거의 다 써가는데, 다시 말해 리스가 거의 다 완성돼가는데도 뭔가 좀 부족한 느낌이었다.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고개를 갸웃하다가 선생님의 한 끗이 등장했다. 바로 층꽃과 여뀌였다. 길쭉길쭉한 이 두 꽃을 꽂으니 프렌치 스타일 특유의 선도, 자연스러운 느낌도 한껏 고조됐다. 오호, 역시!
| 왁스플라워, 수국, 헬레보루스, 장미 등으로 사랑스러운 느낌을 내고 층꽃, 여뀌, 벤타스, 레몬트리 등으로 프렌치 스타일을 살려 완성.
연말연시, 모임을 앞두고 있다면 이 캔들 리스를 챙겨 보는 건 어떨까? 모임이 열리는 곳이 집이어도, 레스토랑이어도 상관없다. 특히, 홈 파티를 계획 중인데 커트러리 등 작은 커트러리까지 일일이 스타일링할 여력이 안 된다면 더욱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음식의 종류에 따라, 인테리어에 따라 꽃의 색감을 달리 구성하면 활용할 수 있는 폭도 확대된다. 리스 하나 올려놨을 뿐인데 음식은 더욱 세련돼 보이고 공간까지 금세 화사해지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려면 본래 의도대로 가운데에 양초를 꽂아 불을 붙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당장 다음 주에 친구들과 집에서 브런치를 만들어서 먹기로 했는데 음식 못지않게 리스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
다음 클래스까지 할 과제
프렌치 스타일의 핸드 타이드 부케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