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속삭임

“당신은 그저 인간일 뿐입니다."

by 알파시커

황제의 속삭임을 알고 있는가?


로마의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전쟁에서 승리하고, 원로원의 갈채를 받으며, 제국의 정점에 서 있었다. 온 나라가 그를 신처럼 받들었고, 누구도 그의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모든 영광 속에서도, 그의 뒤에는 조용히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노예였다. 화려한 개선식이 열릴 때, 금빛 전차에 올라탄 황제 뒤에서 속삭이듯 말했다.


“기억하십시오, 폐하. 당신도 결국 인간일 뿐입니다.”



세상의 모든 칭송과 박수갈채가 쏟아질 때마다, 그 목소리는 바람결처럼 황제의 귓가에 울렸다.

"당신은 신이 아닙니다. 고귀한 피도 아닙니다.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갈 존재일 뿐입니다."


처음에는 주변 장군들과 신하들이 이 노예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왜 하필 그 영광스러운 순간에, 찬물을 끼얹듯 그런 말을 하느냐고.


하지만 아우렐리우스는 달랐다. 그는 매번 고개를 끄덕이며 그 속삭임을 받아들였다.

왜냐하면 그는 알고 있었다. 가장 위험한 순간은 실패의 나락이 아니라, 성공의 정점이라는 것을.


그는 말하곤 했다.


“나는 나 자신에게조차 속지 않기 위해 이 속삭임을 곁에 둔다.”



그는 겸손을 가장 강한 방패로 삼았다. 명예는 언젠가 바람처럼 사라지고, 사람들의 사랑도 언제든 배신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그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세월이 흘러, 그는 스스로를 ‘이성의 제자’라고 부르며 『명상록』을 남겼고, 자신의 힘과 권력이 아닌, 자신의 한계와 나약함을 고백하는 글로 후세를 울렸다.


잠깐 명상록의 내용을 보면 이렇다.


“서로를 개선하든지 아니면 포용하라. 내 이해관계의 척도로 누군가의 선악을 논하지 말라. 다른 사람의 악행은 그냥 그곳에서만 머물게 하라. 소문이 나를 어떻게 비난해도 내 본질은 변함이 없다. 비난을 퍼붓는 사람들에게마저 친절히 대하라. 한 점에 불과한 우리가 화해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그와 똑같아지지 않는 것이 가장 고상한 형태의 복수다. 상대의 잔인함에는 온유로, 악행에는 치유책으로 맞서라. 황당하고 분하더라도 그를 용서하는 것이 의무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았다면 내 탓이라고 생각하자. 화를 내는 것은 연극배우에게나 어울리는 일이다. 타락의 늪에 빠진 사람조차도 기꺼이 사랑하라. 내 잘못을 바로 잡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받아들여라. 사람을 사귐에 있어 위선을 피하고 진실로 대하라.”


한마디 한마디가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명언으로 다가온다.

그래서일까 이야기가 전하는 지혜는 수천 년이 흐른 지금도 강력하다.


요즘 유튜브 쇼츠를 도배하는 더본 백종원 대표를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우리가 잘 나갈 때, 모든 일이 뜻대로 풀릴 때, 사람들은 우리를 높이 띄운다.

그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자기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타인을 경시하며, 영원히 지금이 계속될 것처럼 착각하니까.


그럴 때일수록, 우리 마음속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노예를 한 명 두어야 한다.


그는 말없이 속삭일 것이다.


“넌 그저 인간일 뿐이다.”

“그러니 오늘의 고귀함은, 내일의 겸손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리고 그 속삭임 덕분에, 당신은 인생의 가장 높은 곳에서도 고개 숙일 수 있고, 가장 낮은 곳에서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진짜 위대한 사람의 품격이니까.



이제 알파시커가 여러분께 속삭일 것이다.


“당신은 그저 인간일 뿐입니다.

하지만 바로 그 점이 당신을 더 빛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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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시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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