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은 관찰에서 시작하고, 관찰은 사랑에서 시작된다.
난 관찰자다.
아마도 전지적 관찰차처럼 살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세상을 다 꿰뚫어 보고 싶다.
똑같은 하루, 똑같은 거리, 똑같은 회의. 그런데 유독 어떤 사람은 다르게 본다. 남들은 지나치는 걸 멈춰 보고, 당연한 것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뽑아낸다.
이런 능력을 우리는 '통찰력'이라 부른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아는 수준은 아닐지라도 분명 더 많은 걸 뽑아낸다.
하지만 이런 통찰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 시작은 아주 작고 조용한 능력, '관찰'에서 출발한다.
천재들은 머리가 비상하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영재나 수재 같은 부류가 머리가 좋다고 하고 천재는 확실히 다른 머리와 재능을 가졌다고 말한다.
아마도 천재들의 비밀은 머리가 좋은 게 아니라 세상과 사물을 보는 '눈'이 다른 데 있는 것 같다. 그들은 같은 현실을 보면서도 다른 층위를 발견한다. 표면 아래 숨겨진 패턴을, 연결고리를, 가능성을 읽어내니까 확실히 다를 수 밖에.
그런데 이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훈련할 수 있고, 개발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첫 번째 단계가 바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기'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면, 작은 것도 눈에 띈다. 평소보다 말수가 줄었는지, 입꼬리가 올라가지 않는지, 왼쪽 팔에 작은 상처가 생겼는지.
왜일까?
알고 싶기 때문이다. 더 이해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 마음이 바로 '사랑'이다.
관찰은 정보를 모으는 행위가 아니라, 마음을 기울이는 태도다. 그래서 진짜 관찰은 사랑에서 시작된다. 관심 없이 보는 것은 그냥 '응시'다. 사랑이 있을 때만, 우리는 진짜로 '본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선택적 주의'라고 부른다. 우리는 관심 있는 것만 보고,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만 기억한다. 아무리 눈앞에 있어도 마음이 없으면 보이지 않는다.
연인의 작은 변화를 알아차리는 것도, 아이의 감정 변화를 읽어내는 것도, 모두 같은 원리다. 사랑이 있으면 세밀해지고, 사랑이 없으면 무뎌진다.
우리가 너무 잘 아는 에디슨.
그가 기록한 수많은 실패의 기록들. 그 모든 실패의 이유를 관찰했고, 거기서 작은 힌트를 발견해 전구를 완성했다.
찰스 다윈은 자연을 관찰하다 진화론이라는 전환점을 만들어냈다.
스티브 잡스는 사용자들이 어떻게 기기를 만지는지 관찰하다가 터치스크린을 적용했다.
기술 자체는 애플이 최초로 개발한 것은 아니지만, 아이폰에 적용된 정전식 터치스크린 방식은 획기적인 접목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다. 사물에 대한 끈질긴 관찰, 그리고 그것을 멈추지 않게 한 '사랑'. 실험을 사랑했고, 생명을 사랑했고, 인간의 편의를 사랑했고, 이 세상의 원리를 더 알고 싶은 갈증이 있었다.
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과'만 보려고 한다. 성공한 제품, 완성된 이론, 화려한 성과. 하지만 진짜 혁신은 그 과정에서, 실패에서, 작은 변화에서 태어난다.
관찰은 인내를 요구한다. 즉시 보상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 기다림 속에서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가 태어난다.
왜 어떤 팀장은 팀원들이 말하지 않아도 고민을 알아채는가?
왜 어떤 동료는 회의에서 늘 핵심을 짚어내는가?
왜 어떤 연인은 기념일보다 하루의 기분 변화를 더 잘 챙기는가?
그들은 '관찰'하고 있다. 그리고 그 관찰의 시작에는 늘 '사랑'이 있다.
팀을 사랑하는 리더는 구성원들의 미묘한 변화를 읽어낸다.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진짜 이유를, 갈등의 조짐을, 숨겨진 스트레스 신호를 포착한다.
일을 사랑하는 전문가는 고객의 진짜 니즈를 발견한다. 겉으로 말하는 것과 실제 원하는 것 사이의 간극을, 아직 표현되지 않은 불편함을 알아차린다.
> 이해하고 싶은 사람은, 듣고 본다. 그냥 넘기고 싶은 사람은, 흘려듣고 지나친다.
관찰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특징은 '호기심'이다. 그들은 '왜?'라는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왜 이 사람은 오늘 말수가 적을까? 왜 이 프로젝트는 계속 지연될까? 왜 고객들은 이 기능을 잘 안 쓸까?
이런 질문들이 쌓여서 통찰이 되고, 해결책이 되고, 혁신이 된다.
삶을 바꾸고 싶은가? 관계를 회복하고 싶은가? 일에서 더 의미를 찾고 싶은가?
그렇다면 먼저, '관찰하는 눈'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 눈은 사랑으로부터 생긴다.
동료가 요즘 자주 말을 끊기는 이유는 뭘까?
우리 아이가 오늘따라 잠이 늦는 이유는 뭘까?
내가 맡은 일에 애정이 줄어든 이유는?
모든 발견은 이런 작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질문은, 관심에서 나온다. 그 관심은, 결국 사랑에서 나오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너무 바쁘다는 것이다. 관찰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관찰은 시간이 아니라 태도의 문제다. 같은 시간을 보내더라도 어떤 마음으로 보내느냐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달라진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5분도 길게 느껴진다. 하지만 관심 없는 회의에서는 1시간도 금방 지나간다. 시간의 밀도는 관심의 깊이에 비례한다.
1. 관찰의 대상 정하기
오늘은 '나 자신'을 관찰해보자. 아니면 가족, 동료, 혹은 지금 맡은 업무를.
한 번에 여러 가지를 관찰하려 하지 말고, 하나만 정해서 집중하자. 깊이가 중요하다.
2. 작은 변화를 기록하기
평소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눈에 띄지 않던 디테일은 무엇인가?
머릿속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실제로 적어보자. 글로 쓰는 순간 생각이 정리되고, 새로운 연결고리가 보인다.
3. 그 관찰에 마음을 담기
그 변화의 배경은 뭘까? 내가 지금 어떤 감정으로 보고 있는가?
판단하지 말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자. 좋다 나쁘다를 결정하기보다는, 왜 그럴까를 생각해보자.
마무리하며
사랑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관찰은, 그래서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 발견은, 그래서 우연이 아니라 결과다.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의 비밀은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평범한 것을 특별하게 보는 능력이다. 그리고 그 능력은 사랑에서 시작된다.
오늘 하루, 당신의 주변에서 무엇이 달라지고 있는지 잠시 멈춰서 바라보자. 거기서부터 당신만의 '발견'이 시작될 것이다.
관찰은 마음의 근육이다. 쓸수록 발달하고, 쓰지 않으면 약해진다. 오늘부터 그 근육을 키워보자. 세상은 관찰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것을 보여준다.
이제 세상을 제대로 관찰하자!
Here With Me
알파시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