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흔들리는 당신에게

흔들리는 순간에 읽는 편지

by 알파시커

비가 오락가락 하는 종잡을 수 없는 날씨가 왠지 모르게 내 마음과 닮아있다.

밤이 길어질수록 마음은 더 쉽게 흔들린다.

작은 말 한마디에도 기분이 들썩들썩, 내일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답답하고 또 허전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나에게 여지없이 묻는다.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아무도 선명한 답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책을 찾는다.

나를 차분하게 가라앉혀줄 글귀를 찾는다.

어느 책에서 이런 문장을 봤다.

"당신이 느끼는 모든 무력감은 사라지는 게 아니다. 내면 어딘가에서 스스로를 붙잡고 있다는 증거다."

그때 깨달았다.

내가 계속 묻고 있던 질문이 틀렸다는 걸.

왜 사는가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내가 버티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게 진짜 질문이었다.



위대해지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고귀해지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 거창한 단어들을 접할 때면 언제나 우울함이 몰려온다. 내겐 너무 먼 이야기 같아서.

그래서 나는 다른 걸 택했다. 가능한 한 행복하게 살자는 것. 그러기 위해 현재를 즐기자는 것. 마음껏 웃고, 이 순간을 온몸으로 느끼자는 것.

그래서 우리는 혼자 흔들려도, 꾸역꾸역 혼자 버티며 하루를 살아내고 있다.




흔들리는 건 잘못이 아니다.

오히려 흔들린다는 건 여전히 서 있다는 증거다. 무너진 사람은 흔들리지도 않는다. 이미 바닥에 주저앉아 있으니까.

그러니 오늘 흔들리고 있다면, 당신은 아직 서 있다는 뜻이다.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나도 매일 흔들린다. 내가 하는 일이 의미 있는 걸까, 내가 걷는 길이 맞는 걸까. 다른 사람들은 다들 단단해 보이는데 왜 나만 이렇게 제자리인 걸까.

그런 마음이 몰려올 때마다, 나는 잠시 멈춰 선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말해준다.

"흔들려도 괜찮아. 무너지지 않았으니까."






세상은 우리에게 늘 강해지라고 말한다. 하지만 사실 중요한 건 강인함이 아니라 지속성이다.

꾸준함. 반복. 지긋지긋한 일상을 매일같이 해내는 것. 그게 진짜 강인함이다.

조금 힘들지만 다시 일어나는 힘. 완벽하지 않아도 계속 걸어가는 힘. 그 힘이 결국 우리를 내일로 데려다준다.

오늘이 엉망이더라도, 아침에 눈을 떴다는 것만으로 우리는 이미 충분히 용감하다. 이불 밖으로 나올 마음만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흔들렸지만, 그래도 하루를 견뎌냈다는 것만으로도 잘한 거다.






혹시 지금 흔들리고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당신은 잘 버티고 있다. 흔들려도 괜찮다. 오늘 하루를 끝까지 살아낸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그리고 내일, 우리는 또다시 일어날 것이다. 어제보다 조금은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우리는 계속 걸어갈 것이다. 흔들리면서도, 넘어지지 않으면서.

그게 우리가 살아내는 방식이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마지막으로 최인아 작가의 글을 남긴다.


어떤 일을 꾸준히 한다는 것은,
하고 싶지 않게 하는 현실과 마음을 넘어서는 뭔가가 있다는 뜻입니다.
'그냥 했다'는 것은 해낸 자만이 할수 있는 말입니다.


흔들려도,

저와 같이 꾸준히 해내봐요.



Here With Me

알파시커 드림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