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사람을 단련시키는 방식
사람들은 누구나 두 얼굴을 가지고 산다.
괜찮다고 말하면서 사실은 괜찮지 않은 얼굴.
웃으면서도 속으로는 울고 있는 마음.
좋은데 왠지 싫은,
돈은 없는데 없는 척하기는 더 싫은,
잘해주면 바라게 되는 그런 양가적인 마음 말이다.
겉으로는 안정된 것 같아도, 그 안은 늘 파동처럼 흔들린다.
마치 멈춰 있는 물체도 아주 깊숙이 들여다보면 전자가 쉼 없이 떨고 있듯이.
우리의 삶도 결국은 불안을 바탕으로 흔들리고 있다.
맹자는 이렇게 말했다.
“하늘이 장차 어떤 사람에게 큰 임무를 내리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뜻을 괴롭게 하고, 그의 근육과 뼈를 지치게 하며, 그의 몸을 굶주리게 하고, 그의 삶을 궁핍하게 하며, 그의 일을 어지럽게 만든다. 이는 마음을 뒤흔들고 성품을 단련시켜, 그가 이전에는 할 수 없었던 것을 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불안은 괜한 감정이 아니다.
그 불안 속에는 우리를 더 큰 길로 이끌어 가는 준비가 숨어 있다.
그러니 불안해지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나도 그런 시간을 수없이 겪었다.
같은 자리에서 편안해질 만하면, 꼭 새로운 일로 불려갔다.
세부 업무만도 일곱 번 넘게 바꿔야 했고, 결국 본부 이동이라는 결심까지 했다.
처음 가는 부서마다 모든 걸 새로 배우고 정리해야 했다.
안 해본 사람은 모른다.
낯선 일을 맡는다는 게 얼마나 버거운지.
겉으로는 내가 쉽게 해내는 것처럼 보였을지 몰라도, 속으로는 늘 흔들리고 있었다.
일 복은 많았지만 상 복은 없었다.
사람 복은 조금 있었지만, 상사들은 대부분 나를 키워주기보다 이용하려 했다.
그때마다 ‘왜 나만 이렇게 고생해야 하나’ 싶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경험들이 내 안에 작은 여유를 만들었다는 걸 안다.
지금도 나는 어디로 흘러갈지 모른다.
앞이 훤히 보이는 것도 아니다.
안갯속을 헤치며 더듬더듬 걸어가는 중이다.
그래서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사실은 많이 안 괜찮다.
그게 나의 솔직한 오늘이다.
하지만 동시에 이렇게도 말하고 싶다.
나도 여전히 흔들리면서 잘 살고 있으니,
당신도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우리는 모두 불안 위를 걷는다.
그 불안이 사라져야만 괜찮은 게 아니라,
불안한 채로도 살아내고 있으니 이미 충분히 괜찮은 것이다.
하늘은 자신이 특별히 사랑하는 사람을 시련의 시간을 통해 단련시킨다.
하늘은 자신이 깊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쓰라리고 무거운 짐을지운다.
- 시인 박노해 -
이 글에도 내가 느끼던 그 마음이,
맹자가 한 그 얘기가 그대로 나오니 그냥 그러려니 하며 인내하고 견디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 것 같다. 가스라이팅인지 아닌지만 잘 구분한다면.
늘 흔들리는 당신에게,
늘 불안한 당신에게,
알파시커가 오늘도 함께 있습니다.
표지사진: 박노해 작가의 사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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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시커 드림